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곧 김장철도 다가오고 친정도 시댁도 김장을 해서 김치냉장고 하나 사야 될 것 같아서 구매했어요."
"시댁에서 김치를 많이 담가서 아직도 작년 김장김치가 쌓여있어요. 큰 김치냉장고를 사서 김치도 넣고 윗칸엔 맥주를 보관 중이에요."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매년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판매량이 증가한다.

28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판매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김치냉장고를 판매해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의 '150리터(ℓ) 스탠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김치, 냉동, 숙성 등 다기능 모드를 갖추고 서라운드 초정온 냉각기술을 탑재했다.

이달 말까지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LG전자 '오브제컬렉션', 풀무원 '1도어 미니' 등을 특가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사진=LG전자 제공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사진=LG전자 제공
전자랜드에서도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자랜드를 통해 판매된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도 262만원에 판매되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모델을 할인가(149만원)로 선보이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고를 땐 용도에 따라 스탠드형과 뚜껑형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냉장고 공간이 부족해 보조 냉장고가 필요한 경우라면 스탠드형 제품을, 김치를 주로 보관할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면 뚜껑형 제품이 적합하다.

스탠드형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뚜껑형은 가격과 전기요금이 저렴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은 최근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온라인몰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전자랜드에서 판매량이 많은 편이고 LG전자 오브제컬렉션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이들 업체가 적용한 기술은 포장김치별 맞춤 보관 기능. 가전제품과 연동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제조사와 제조일자에 맞춰 적합한 환경에서 보관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문가들은 포장김치뿐 아니라 일반 김치도 상태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 보관 가능한 제품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김치 종류를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김치 상태를 측정하는 압력 ·가스센서 등을 김치냉장고 안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낸 다음 공간별로 최적의 보관·숙성 환경을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AI 융합 솔루션이 언급되기도 했다.

김상오 상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지난 6월 한 학회지를 통해 "다양한 김치 종류에 대한 숙성 기술을 적용한 김치냉장고는 현재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며 "김치냉장고에 AI와 IoT 기술을 적용해 김치의 종류와 상태를 인식하고 최적의 보관 환경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제안된다. 이러한 기술 접목은 다양한 김치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길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