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발표된 테슬라의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사진=비지니스 인사이더 캡처
2017년 발표된 테슬라의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사진=비지니스 인사이더 캡처
미국 테슬라가 2017년 프로토타입 모델(시제품)을 처음 발표하고 내년 선보일 것으로 예정됐던 로드스터 출시를 연기할 전망이다.

28일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드스타보다 시급한 프로젝트 때문에 출시를 뒤로 미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앞선 7월에는 로드스터가 2025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 CEO는 "로드스터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유는 로드스터가 단순한 케이크의 장식이 아닌, 케이크 위의 체리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모두 차세대 로드스터에 대한 작업을 하고 싶어하지만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로드스터 출시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 설계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한 뒤 2017년부터 계속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전기 스포츠카 예약에 5만달러(약 7000만원)를 지불한 소비자들을 '오랫동안 고통받는 예금 보유자'로 지칭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로드스터 출시 연기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아바트레이드의 시장 분석가인 케이트 리먼 수석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의 발언에 대해 "테슬라가 가장 큰 성장을 주도하고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출시를 약속한 로드스터는 100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쿼드 모터 시스템, 비행 기능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2017년 로드스터를 처음 공개하면서 "역대 가장 빠른 생산 차량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