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 사진=뉴스1
고려아연은 지난 4~23일 진행한 자기주식취득(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발행 주식의 총 11.26%인 233만1302주가 응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9.85%,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우군’ 베인캐피탈이 1.41%를 각각 취득했다. 고려아연이 취득한 204만30주는 소각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당초 이번 자사수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고려아연 보통주의 약 20% 수준인 414만657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당초 목표치를 밑돈 것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앞서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먼저 확보, 유통물량이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으로 인해 5.34%에 달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버리고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주당 6만원의 확정 이익이 보장된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자 손실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는 시장교란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 금융감독원에 진정했고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하는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믿고 청약에 응한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사태를 해결해 비철금속 제련 1위의 위상을 지키고 신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