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듣는 바다의 노래…"글로벌 축제다운 다채로움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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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맞이한 포항국제음악제, 내달 1일 개막
김유빈·백혜선 등 유명 연주자들 참여
김유빈·백혜선 등 유명 연주자들 참여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 클래식 축제 포항국제음악제가 내달 1~8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4회를 맞은 올해 축제는 기존의 명칭 '포항음악제'에서 '포항국제음악제로' 바꾸고 글로벌 축제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제는 '바다의 노래'를 테마로 포항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진행된다.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은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번의 축제에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도 '국제'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 축제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명칭과 함께 포항국제음악제가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항 출신인 박 감독은 "포항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클래식과의 친밀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다양한 문화축제가 있는 문화의 도시"라면서 "도서관과 미술관 등 음악과 어울리는 장소도 많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내달 1일 예정된 개막 공연은 한국인 최초 카라얀 지휘 콩쿠르 우승자인 윤한결이 이끄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협연으로는 202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참여해 축제의 서막을 연다. '바다의 노래'라는 공연 테마에 걸맞게 멘델스존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등 바다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윤한결은 "새로운 국제음악제가 생기는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 이번 축제를 위해 구성된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윤한결은 지난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서 데뷔한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국제음악제를 보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도 여러 장소에서 하루종일 공연을 하는데 포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며 "특히 도서관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국제음악제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도 눈에 띈다. 영국 BBC가 선정한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인 프랑스 남성 현악사중주팀 아로드 콰르텟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조르당 빅토리아와 알렉상드르 뷔, 비올리스트 탕기 파리소, 첼리스트 제레미 가르바르그로 구성된 세계적인 현악사중주팀으로 2013년 팀 결성 후, 2015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칼 닐슨 챔버 뮤직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현악 4중주가 실내악의 중심인 파트라고 생각해서 매년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을 모시려고 해왔다"며 "축제가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아로드 콰르텟이 먼저 제게 출연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로드 콰르텟은 내달 5일과 6일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현악사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유신은 "현악사중주 연주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등 다른 클래식 음악에 비해 걸작이 많은 분야"라며 "음악에서 오는 감동이나 영감이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에는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6번'과 슈만의 '현악 사중주 3번',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를 연주한다. 6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등 국내외 연주자들과 함께 쇼팽의 '피아노 트리오', 아렌스키의 '피아노 오중주 D장조' 등을 들려준다.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연주(3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7일)의 협연도 만나볼 수 있다. 백혜선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 서주리의 소나타 2번 ‘봄’,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그리고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지휘자 차웅이 이끄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8일 폐막 공연에서는 보다 히사이시 조 ‘인생의 회전목마’ 오징어 게임 모음곡 등 친숙한 음악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또,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한다.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아카펠라로 선보인다.
주요 공연들 외에도 두 명의 아티스트로 무대를 채우는 ‘포커스 스테이지’,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포항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있는 첼리스트 박유신은 28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번의 축제에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도 '국제'라는 타이틀이 붙지 않아 축제의 컨셉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명칭과 함께 포항국제음악제가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항 출신인 박 감독은 "포항은 산업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클래식과의 친밀감이 떨어질 수 있지만, 다양한 문화축제가 있는 문화의 도시"라면서 "도서관과 미술관 등 음악과 어울리는 장소도 많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내달 1일 예정된 개막 공연은 한국인 최초 카라얀 지휘 콩쿠르 우승자인 윤한결이 이끄는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협연으로는 2022년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참여해 축제의 서막을 연다. '바다의 노래'라는 공연 테마에 걸맞게 멘델스존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등 바다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윤한결은 "새로운 국제음악제가 생기는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 이번 축제를 위해 구성된 포항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윤한결은 지난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서 데뷔한 경험을 언급하며 "포항국제음악제를 보니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생각났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도 여러 장소에서 하루종일 공연을 하는데 포항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다"며 "특히 도서관 같은 곳에서 공연하는 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국제음악제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도 눈에 띈다. 영국 BBC가 선정한 '뉴 제너레이션 아티스트'인 프랑스 남성 현악사중주팀 아로드 콰르텟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바이올리니스트 조르당 빅토리아와 알렉상드르 뷔, 비올리스트 탕기 파리소, 첼리스트 제레미 가르바르그로 구성된 세계적인 현악사중주팀으로 2013년 팀 결성 후, 2015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칼 닐슨 챔버 뮤직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현악 4중주가 실내악의 중심인 파트라고 생각해서 매년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을 모시려고 해왔다"며 "축제가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아로드 콰르텟이 먼저 제게 출연하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아로드 콰르텟은 내달 5일과 6일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현악사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유신은 "현악사중주 연주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등 다른 클래식 음악에 비해 걸작이 많은 분야"라며 "음악에서 오는 감동이나 영감이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일에는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6번'과 슈만의 '현악 사중주 3번',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를 연주한다. 6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 등 국내외 연주자들과 함께 쇼팽의 '피아노 트리오', 아렌스키의 '피아노 오중주 D장조' 등을 들려준다.
국내 대표 클래식 음악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인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연주(3일)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7일)의 협연도 만나볼 수 있다. 백혜선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8번, 서주리의 소나타 2번 ‘봄’,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그리고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지휘자 차웅이 이끄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8일 폐막 공연에서는 보다 히사이시 조 ‘인생의 회전목마’ 오징어 게임 모음곡 등 친숙한 음악도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또,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한다. 이들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아카펠라로 선보인다.
주요 공연들 외에도 두 명의 아티스트로 무대를 채우는 ‘포커스 스테이지’, 포항 출신의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 부대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