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군의 K2전차(가운데)가 카타르 지상군의 레오파르트2A7 전차와 함께 기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우리군의 K2전차(가운데)가 카타르 지상군의 레오파르트2A7 전차와 함께 기동하는 모습. /연합뉴스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전차에 국산 변속기가 장착된다. 전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모두 국산화된다는 의미다. 그동안 파워팩에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한 탓에 K2 전차의 수출 과정에서 독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이같은 문제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28일 제164회 회의를 열고 K2전차의 4차 양산에 국산 1500마력 변속기를 적용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기존(1~3차)에 제작된 K2 전차에는 국산 엔진과 함께 독일제 변속기가 들어갔다. 이날 결정으로 2028년까지 생산돼 우리 군에 공급되는 K2 전 150대에는 국내 방산업체 SNT다이내믹스가 제작한 국산 변속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번에 채택된 변속기는 내구도 검사에서 사용한 지 306시간 만에 결함이 발생해 국방규격 기준(320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업체가 제안한 추가 품질보증 대책과 관련기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K2전차 4차 양산분에 이 변속기를 달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속기가 튀르키예의 내구도 시험평가를 통과해 지난해 알타이전차 탑재용으로 수출계약이 체결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향후 K2전차 수출분에도 국산 변속기가 장착될 수 있어 단가 등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산업계에선 이번 4차 양산분에 대한 국산 파워팩 탑재 결정으로 우리 군 K2전차 뿐 아니라 폴란드 수출(K2PL) 버전에도 국산 파워팩 탑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