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엔화 가치가 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당 엔화가 160엔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박찬휘 기자입니다.

<기자>

엔·달러 환율이 153.7엔을 돌파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엔화 약세는 전날 치러진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 결과,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당의 참패로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 합계는 215석으로 중의원 465석의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고, 러-우 전쟁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되는 점 등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를 키운 겁니다.

여기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강달러 현상을 부추겼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대규모 국채 발행과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160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즈호 증권은 "일본은행은 10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연준이 12월까지 금리 더 내리지 않는다면 엔·달러 환율은 160엔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엔화 약세가 내년까지 장기화 될지에 대해선 반론도 많습니다.

[김채윤 / NH투자증권 연구원 : 엔화 약세 기조가 유지되다가 11월 미국 대선 끝나고 12월에 BOJ(일본은행)가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처럼 0.25% 추가 금리 인상해주는 시나리오. 미국에 의한 강달러에 의한 엔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우리의 추가 금리 인상이라고 하게 되면 내년부터는 완만한 엔화 강세 진행이 되죠.]

이 경우 엔·달러 환율은 내년에 달러당 135엔까지 내려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노수경, CG : 박관우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엔화 '이시바' 쇼크..."달러당 160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