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부의 대물림이 글로벌 미술시장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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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UBS
고액순자산보유자 대상 조사
'2024 컬렉터 조사 보고서'
고액순자산보유자 대상 조사
'2024 컬렉터 조사 보고서'

28일 아트바젤과 UBS가 최근 공동 발간한 ‘2024년 컬렉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올해 상반기 미술품 구입 액수 중간값은 2만5555달러(약 3535만원)였다. 지난 한 해 지출액 중간값이 5만달러(약 6918만원)고, 반기별로 나눴을 때 2만5000달러(약 3459만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여섯 달 동안 글로벌 미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91%의 응답자가 “낙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77%)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숫자다.
국가별 미술시장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미국(42%)이 독주 양상을 보였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19%)은 영국(17%)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프랑스(7%)는 4위에 머물렀다. 미술품의 주요 판매 채널을 보면 아트페어의 비중 하락(35%→29%)이 눈에 띄었다. UBS 관계자는 “큰손들이 미술품을 살 때 전보다 신중한 자세로 검토에 임하고 있고, 해외 미술 행사도 전보다 덜 다니고 있다”며 “갤러리 사업을 하기엔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향후 장기 미술시장의 큰 변수 중 하나는 ‘부의 되물림’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고액순자산보유자 중 자수성가한 사람에 비해 상속자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미술품을 구매할 만한 잠재 고객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자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자수성가한 사람에 비해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