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처럼 안정적으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퇴직연금같이 안정적인 운용을 원하는 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 처음으로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선 상품이 나왔다.

"1억 넣었더니 월 100만원씩 따박따박"…입소문에 돈 몰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ETF’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순자산 1조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 상장된 31개 커버드콜 ETF 중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는 2월 27일 상장 첫날 설정 물량이 완판됐고, 1주일간 하루평균 100만 주 이상 거래되는 등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이 ETF는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 산출 기업인 한국경제신문사가 산출한 ‘KEDI 미국30년국채 위클리 커버드콜30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미국 장기채를 기반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배당금(분배금)을 지급한다. 현물 주식의 30%를 1주일 뒤 매도하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다.

커버드콜은 상방과 하방이 일정 범위에서 막혀 있기 때문에 박스권에서 유리하다. 다만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구간을 넘어 상승할 때는 수익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이 ETF는 1주일 단위 콜옵션을 전략에 활용해 단점을 보완했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연 12% 이상 배당 수익을 노린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가능성과 최근 커진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식을 토대로 매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KODEX 테슬라인컴 프리미엄 채권혼합 액티브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ETF는 1월 상장한 이후 9개월 만에 자산 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테슬라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2.97% 수익을 내며 총 여덟 번의 월 분배금을 지급했다. 안정적인 성과가 입소문을 타자 개인들이 11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KODEX 테슬라 인컴 ETF는 테슬라 커버드콜 전략과 국내 회사채를 결합한 상품이다. 테슬라 주식에 20%, 테슬라 커버드콜 상품으로 잘 알려진 TSLY ETF에 10% 투자하고 국내 채권을 70% 담아 안정성을 높였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