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완공된 경기 과천 데이터센터가 ‘스트레스테스트’(신뢰성 검증 평가)를 거쳐 다음달 고객사를 맞습니다.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도입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수도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급처가 될 겁니다.”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 "과천 데이터센터 가동…빅테크 유치할 것"
김지욱 케이아이엔엑스 대표는 지난 25일 약 1600억원이 투입된 새 먹거리에 이같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최첨단 인프라와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해외 유명 정보기술(IT)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내년 말 80% 가동률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100% 가동 시 공간 사용료로 연간 400억원 정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스토리지, 인터넷 통신 장비 등 전산 장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는 전산실 전용 건물이다. 업계에서 ‘서버 호텔’로 비유하는 이유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는 고객사 전산 장비의 수량과 필요 전력량에 따라 공간 사용료를 매달 부과한다. 인터넷 트래픽 양에 따른 회선 사용료도 추가로 받는다. 이게 케이아이엔엑스의 주 수입원이다.

과천 데이터센터는 20㎿급으로 현재 이 회사가 운영하는 전체 데이터센터 규모의 약 2.5배다. 기업 IT 인프라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로 볼 수 있다.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ISP),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사업자 등과 제약 없이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는 중립적 네트워크 플랫폼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중립적인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연한 인프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플랫폼 센터”라며 “20㎾ 이상 고전력을 제공할 수 있어 AI 워크로드용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하는 고객도 수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든 데이터센터는 전용 네트워크(DCI)로 연결돼 고객이 어느 센터에 입주해도 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아이엔엑스의 사업 모델은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 에퀴닉스(시가총액 약 868억달러)와 비슷하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우리의 1차 목표는 국내 최고의 중립적 IDC, IX(인터넷 통신 교환 시설) 서비스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세계 1위 사업자 에퀴닉스처럼 글로벌 고객에게도 중립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허브 서비스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오라클, 네이버, NHN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해 국내 최대 CSP들과 연결돼 있다. 케이아이엔엑스 클라우드 허브에는 주요 CSP 자원과 고품질 네트워크로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 가능하며, 2개 이상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도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7.1%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케이아이엔엑스 매출을 1324억원, 영업이익을 216억원으로 예상했다.

과천=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