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자신감 충전한 현대차 "소형 전기차로 日시장 재도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도쿄서 열린 세계경영자회의
장재훈 사장, 이례적 초청받아
"인도 성공적 IPO…경쟁력 입증
中시장 바닥 쳐 내년부터 반등"
장재훈 사장, 이례적 초청받아
"인도 성공적 IPO…경쟁력 입증
中시장 바닥 쳐 내년부터 반등"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일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지만 고품질 전기차를 온라인으로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경형차의 나라’ 일본에 캐스퍼 전기차를 출시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 웨이’로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장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에서 주최한 제26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완성차 회사 도요타를 보유한 일본이 현대차 사장을 연사로 초청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보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헨리 크라비스 공동창업자(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대해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900㎞ 이상 주행거리와 사륜구동을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무기로 거론됐다. 하이브리드카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북미·중국 등 핵심 시장에선 EREV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수준 높은 일본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서점의 미래’로 불리는 쓰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등과 협업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고객경험센터(CXC)에 이어 내년엔 오사카에도 CXC를 열고, 캐스퍼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 사장은 강연 후 기자와 만나 최근 현대차 인도 증시 상장에 대해 “단순히 인도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넘어 모기업이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 사업 비중이 7% 수준인 데 비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현대차 시총의 절반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에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에 인도에서 33억달러를 조달해도 현지에 이보다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선 ‘인(in) 차이나 포(for)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장 사장은 “중국 사업 비중은 6%로 이제 바닥을 쳤다”며 “내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수용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장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도쿄에서 주최한 제26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해 미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완성차 회사 도요타를 보유한 일본이 현대차 사장을 연사로 초청한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퍼스트 무버’의 위상을 보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이끄는 헨리 크라비스 공동창업자(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전략에 대해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0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900㎞ 이상 주행거리와 사륜구동을 갖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가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무기로 거론됐다. 하이브리드카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북미·중국 등 핵심 시장에선 EREV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장 사장은 “수준 높은 일본 고객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서점의 미래’로 불리는 쓰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등과 협업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고객경험센터(CXC)에 이어 내년엔 오사카에도 CXC를 열고, 캐스퍼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장 사장은 강연 후 기자와 만나 최근 현대차 인도 증시 상장에 대해 “단순히 인도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넘어 모기업이 한국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인도 사업 비중이 7% 수준인 데 비해 현대차 인도법인의 시가총액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현대차 시총의 절반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에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에 인도에서 33억달러를 조달해도 현지에 이보다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선 ‘인(in) 차이나 포(for)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장 사장은 “중국 사업 비중은 6%로 이제 바닥을 쳤다”며 “내년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본격 출시한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수용을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