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다시 꿈틀거리는 AI 의료株…"성과 주목할 때"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AI 섹터 내 가장 수익화 빠른 업종

딥노이드 매출 10배 늘어·뷰노 100억원대 돌파
바이오 투자 대안으로, 의미 있는 성과 지표 챙겨야
딥노이드의 AI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으로 흉부질환을 판독해내고 있다. /사진=딥노이드
딥노이드의 AI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으로 흉부질환을 판독해내고 있다. /사진=딥노이드
한때 증시 주도주로 떠올랐던 인공지능(AI) 의료주가 올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AI 섹터에서 의료 관련주들의 수익화가 가장 빠를 것이란 전망에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뷰노는 전날 0.17% 오른 2만9050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장중 고점(4만9350원) 대비 41% 넘게 내렸으나 올해 저점(2만4250원) 대비 20%가량 오른 수치다. 딥노이드 주가도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이나 지난 8월 장중 저점 대비 50% 가까이 뛰었다.

증권가는 의료 AI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매출액이 빠르게 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뷰노는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인 '뷰노메드 딥카스'를 도입하는 병원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47억원 규모의 매출액은 지난 상반기 119억원으로 급증했다. 2분기 말 기준 뷰노메드 딥카스를 청구하고 있는 병원은 상급종합병원 17곳을 포함해 총 95곳이다. 전체 청구 병상 수도 4만개에 달한다.

딥노이드의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3억원에서 올해 42억원으로 10배 넘게 뛰었다.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영상에서 AI를 활용해 뇌동맥류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 '딥뉴로'에서 비급여 관련 매출이 발생하는 등 잇달아 성과가 나오면서다. 지난해 식품의약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 평가를 통해 딥뉴로를 혁신 의료기술로 선정했다. 17개 병원이 딥뉴로를 도입했다. 사전에 동의한 환자를 대상으로 뇌 MRA 검사 결과를 분석할 때 딥뉴로를 활용한다.

제이엘케이는 건강검진 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폐질환 검출 AI 솔루션을 통해 외형 확대에 나섰다. 8개의 직영 건강검진 센터를 보유한 재단법인 KMI 한국의학연구소에 흉부 엑스레이 기반 AI 솔루션인 제이뷰어-X를 공급하면서다.

금리 인하와 함께 AI 의료주가 바이오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확실성이 큰 신약보다는 당장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면서다.

증권가에서 AI 의료 관련주의 성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손익분기점 통과 등 의미 있는 성과 지표가 나오면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의료 산업은 AI의 도입 필요성이 강조되는 업종"이라며 "AI 의료 종목들은 이미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제품이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는 등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