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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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망치와는 대체로 비슷했지만, 금리 하락기에 트레이딩 부문에서 이익 규모를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882억원, 당기순이익 1540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15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8.9%와 52.8% 늘었다. 매출액은 2조36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IB 부문을 중심으로 순수수료수익은 양호했지만, 운용손익이 시중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순수수료수익에서 브로커지기 수익은 1107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4.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2.9% 감소한 걸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해외주식의 일평군 거래대금이 23% 증가한 덕이다.

IB부문의 수수료 수익도 홈플러스 해운대점, 김포 풍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등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이 진행되면서 채무보증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6.7% 증가했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1년 전 대비 18.6% 늘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처분 및 평가이익 개선을 통해 이익을 늘렸지만, 작년과 달리 시중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실적”이라며 “방어적인 수익률곡선(듀레이션) 관리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보다는 NH투자증권이 12월에 내놓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가 더 주목되고 있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절대 규모 중심의 주당배당금(DPS) 정책 △잉여이익의 50%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최소한 기존의 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