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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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면서 아이폰에서도 통화녹음이 가능해졌다.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첫 공개 후 약 4개월 만에 공식 출시된 이 기능의 한국어 버전은 내년 4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처음으로 포함된 iOS 18.1을 배포했다. 아이폰을 포함한 아이패드 OS 18.1, 맥OS 세쿼이아 15.1 등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이날 배포한 소프트웨어에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AI 기능이 일부 포함됐다. 사용자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추가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기기 전반에서 '글쓰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글쓰기 도구를 통해 글 작성이 가능한 메일, 메시지, 메모 앱 등에서 글을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다. 재작성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한 내용을 독자 및 해당 작업에 적합한 어조로 조정해 다시 작성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전문적으로’, ‘간결하게’, ‘친근하게’ 스타일 중에서 선호하는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아이폰 출시 최초로 통화 녹음 후 녹취록을 작성하고 요약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교정 도구는 문법, 단어, 문장 구조를 점검하면서 편집 방향을 설명과 함께 제안한다. 사용자는 이를 검토하거나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텍스트를 선택해 이해하기 쉬운 단락, 구분점 형식, 표 또는 목록 등의 형식으로 요약문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메일 요약 기능을 통해 수많은 이메일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받은 편지함 최상단에 마련된 새로운 섹션에서 AI가 오늘 예정된 점심 일정이나 탑승권 등 가장 시급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움받는다. 메일의 길이가 길 경우 간결하게 요약한다.

사진이 기억나지 않을 때 사진 속 내용을 설명하는 것으로 검색할 수 있고, 원치 않는 물체나 인물이 들어가 있는 경우 편집할 수 있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도 고도화됐다. 이에 이용자가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등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수많은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

시리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 재생 모드를 변경하는 등 이용자 명령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고 복잡한 질문에 대해 시리가 챗 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 등도 추가된다.

또한 앞으로 이용자가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고, 입력한 텍스트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또 다른 시대를 열어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도구로 사용자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며 "애플만이 선보일 수 있는 생성형 AI로서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들을 처음 선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