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선제적 자본관리로 계약자 보호 만전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에 이어 한국은행도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각국의 완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 및 저축은행 업계는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기대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사정은 다르다. 금융당국이 신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면서 자본비율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보험업계는 자본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은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공동재보험 체결, 후순위채 발행 등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채권 중심으로 구성한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역마진 확대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보험사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 금리 인하는 자산 가치 증가뿐만 아니라 부채 증가로도 이어진다. 부채는 자산보다 만기가 길어 금리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그리고 공동재보험을 통한 금리 리스크 관리 등이 중요하다.

최근 동양생명은 부채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IFRS17에 맞춰 금리로 인한 미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재보험과 두 차례에 걸쳐 35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재보험은 금리 및 해지 리스크 등도 재보험사에 함께 이전하는 형태다. 동양생명이 지급여력비율과 금리 리스크를 한층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동양생명은 2019년 후순위채 발행 이후 5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도 발행했다. 지난달 25일 1500억원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동양생명은 최근 상향된 신용등급 전망 등 긍정적 평가와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목표 금액을 초과하는 2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추가 공모를 통해 3000억원까지 금액을 늘려 발행을 완료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험사에 요구되는 자본관리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공동재보험 체결 및 한층 정교화된 ALM(자산부채관리),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선제적 자본관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 자본관리를 통해 계약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