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내년에도 좋다"…불확실성 속에서 빛나는 바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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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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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 속에서 바이오주가 빛나고 있다. 탄탄한 본업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반사이익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지수 가운데 KRX 300 헬스케어(31.08%), KRX 헬스케어(26.53%)가 각각 상승률 3, 4위 기록했다. 밸류업 종목 위주인 금융과 은행 업종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2.7% 뛰면서 황제주에 안착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도 6배 이상 급등했다. 유한양행(111.2%), 리가켐바이오(103.2%), 휴젤(81%), SK바이오팜(20%) 등 주요 기업들 역시 같은 기간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 업종은 금리인하 국면에서 투망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최근 중국도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낮아져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선된다. 장기간 투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업종이 금리인하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제재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생물보안법이 통과된 점도 긍정적이다. 해당 법안에는 글로벌 3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우시앱택, 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 5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기업이 중국의 빈자리를 채워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선 CDMO 분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속에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올해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1243억달러(약 1559조원)에서 2030년엔 1조7540억달러(약 2432조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와 CDMO사와의 관계도 '전략적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의약품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면서 규제기관 대응 경험이 풍부한 CDMO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CDMO 기업들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생물보안법 수혜 및 신규 공장 가동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이 최선호주"라면서 "내년 1월 송도공장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할 예정인 바이넥스를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17.65%, 22.26% 증가한 1조3102억원, 4조5171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액이 4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호실적이 점쳐진다. 에스티팜도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50.16% 증가한 575억원, 매출액도 25.35% 늘어난 3821억원을 기록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