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은 가을마다 오는데 사서는 왜 오지를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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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이동조의 나는 무대감독입니다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서
2013년 2월 7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 부쳐
객석에 앉아 바라보면 왼쪽, 쌍여닫이 문이 보이고 그중 한 쪽 문이 열리면 지휘자가 등장한다. 지휘자의 등장 및 퇴장에 맞춰 문을 여닫는 무대감독의 바로 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사서가 자리한다.
사서는 지휘자와 똑같은 악보를 함께 보면서 공연을 무대 곁에서 참관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적고, 기록하고, 정리한다. 그들의 악보에는 지휘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래가 뚫려있는 요철 그림 ‘∏’과 영어의 철자 'V'는 현들의 보잉 방향을 나타내고, ‘>’, ‘<’는 음의 다이내믹을 나타내며, 몇 개의 음을 묶어 그 위에 선들을 그으면 그건 하나의 프레이징이 된다. 여기에 다양한 악상 기호들을 더하면 한 작품의 총보 위에 표현한 지휘자의 생각이 되고, 작품 전체를 해석해 가는 기준이 된다.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중 둘째 날인 2월 7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시작되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서는 다른 악보를 한 움큼 꺼내놓고 계속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고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새 악보 위에 보잉의 업-다운과 음의 다이내믹, 악상 기호 등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잠시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었다.
“Whose idea?" (누구의 아이디어인지요?)
"It's Vienna Philharmonic." (빈 필하모닉입니다.)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비엔나에 부탁해서 온 악보라고 사서는 곧 말을 이었다. 말의 순서가 바뀌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무티의 생각이었다고 답했으면 간단했을 텐데. 빈 필을 먼저 언급한 사서를 보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혹시 다른 오케스트라의 해석을 참고하기도 하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대 뒤 널브러져 있던 다양한 악보들이 금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올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역시 그들의 사서는 오지 않았다. 궁금해지고 궁금해졌다. 예를 들어 말러 교향곡 5번의 악보라고 하자. 1842년 문을 연 오케스트라. 옳고 그름을 떠나 ‘합리적이며 성공적인 도제’라고도 부를 수 있을 듯한 그들의 시스템에 혹시 ‘사서’ 역시 포함되어 있다면 그들이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닐 가치는 얼마나 큰 것일까?
1악장 큰 활약을 보이는 트럼펫에 대한 말러의 견해, 카라얀의 언급, 번스타인이 지시했던 내용 등등. 4악장을 이끌어가는 지휘자들의 다양한 템포, 현악기들과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이 악장을 바라보는 목관, 금관, 타악기 연주자들의 태도에 대한 언급마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말러 교향곡 제5번 악보’에 표현되어 있다면, 그들은 함부로 오스트리아의 도시 빈 밖을 나다닐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보여주는 두 가지 품재기
오케스트라의 공연 도중 현악기들의 현이 끊어지는 일들이 발생하고는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상황을 수습해가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그 일사불란함에 있어 조금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연주자들의 표현을 빌자면 ‘터진다’고 하는 이 일이, 멈출 수 없는 시간예술인 음악을 구현하는 음악회 연주 중 악장에게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두 번째 풀트에서 바이올린이 악장에게 넘어오고 현이 끊어진 악장의 바이올린이 두 번째 풀트로 넘어간다. 넘고 넘어 현이 터진 악장의 바이올린은 결국 1st 바이올린의 마지막 풀트에 도달하고, 자신의 앞 풀트로 본인 바이올린을 넘기며 악장의 터진 바이올린을 받게 된 마지막 풀트의 연주자가 무대 밖으로 나와 현을 교체한 후 적절한 시점에 다시 무대로 들어가 악장에게 바이올린을 넘기거나 아니면 그대로 연주를 마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1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아 그들의 무대를 정리한 후 보게 된 두 대의 바이올린, 한 대의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현 한 움큼은 깔끔하게 놀라웠다. 지휘자, 협연자, 연주자 모두 무대에 등장하기 전, 대기하는 조그만 공간이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도 우측, 좌측 두 곳이 있다. 콘서트홀 무대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평면도에 표현된 이 공간의 이름은, ‘주머니’다. 영어 표현으로 ‘Pocket’. 흔히 ‘전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곳은 여러모로 사용된다.
올해 공연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악기를 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 높이를 만들기 위해 빈 상자들을 밑에 깔아 연주자들이 악기를 꺼내기 위해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역시 깔끔하게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올해 10월 25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영웅의 생애>에서는, 무대 밖 연주(Off-Stage)를 위해 세 명의 트럼페터가 나란히 서서 연주를 한 공간이기도 했다. 올해 10월 25일 공연 피아노 협연자의 디테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는 한국 공연이 있을 때면 늘 자신의 전속조율사를 대동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필하모니 베를린 극장이 지닌 모든 피아노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는 토마스 휩시라는 전속조율사가 왔을 때 점심을 함께한 기억이 있다.
스파게티 너머로, 거대한 악기인 피아노에 가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 42도의 기울기가 표준이라고 생각되는 피아노 리드의 각도에 더 높은 각도로 변화를 주는 익스텐션 스틱, 피아노 덮개(Main Lid + Front Lid) 부분 중 접히는 부분(Front Lid)에 약간의 높이를 주는 일, 피아노 건반 덮개를 피아노 몸체에서 조금 띄운 채 고정하는 방법 등등.
그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함께 그랜드 피아노가 조금 더 나은 공명을 지니기 위한 변화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것 같았고, 한국의 세계적인 젊은 피아니스트들 역시 안드라스 쉬프와도 좋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10월 25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프론트 리드를 살짝 올릴 수 있는 나무 소재의 자그마한 막대 하나를 준비해 왔고, 메인 리드와 프론트 리드 접히는 부분에 살며시 넣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두 번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틀 모두 모니터를 통해 공연을 지켜보는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연주자는 금관악기군이었다. 2019년 11월 브루크너 교향곡 8번 한 작품만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던 연주회가 여전히 참 인상 깊게 남아있다. 콘서트홀의 좌측 끝에서 우측 끝까지 쭉 뻗어 있던 두 높이의 단을 사용해 배치되어 있던 금관악기들. 4악장을 시작하는 그 웅대함은 마치 콘서트홀을 호령하던 사자후 같았기에 <영웅의 생애>에서도 그 매력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아뿔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아니었던가! 2024년 공연에서 가장 멋있던 곳은 <영웅의 생애>의 마지막 부분인 ‘영웅의 물러남과 완성’에서 활약하는 목관악기들이 들려준 합주였다. 이제 세상의 떠들썩함에서 한발 물러난 영웅의 모습을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모습으로 연주하는 목관악기군은, 들릴 들 말듯 팀파니의 소리를 배경에 깔고, 마치 노래하는 비브라토처럼, 혹은 완벽하게 눌린 소스테누토 페달이 구현하는 피아노의 울림처럼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었다. 문화예술계에 글로벌 단위의 놀라운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뜬금없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들, 그래 뭐, 그럴 수 있으려니 이제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2월 7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에 부쳐
객석에 앉아 바라보면 왼쪽, 쌍여닫이 문이 보이고 그중 한 쪽 문이 열리면 지휘자가 등장한다. 지휘자의 등장 및 퇴장에 맞춰 문을 여닫는 무대감독의 바로 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사서가 자리한다.
사서는 지휘자와 똑같은 악보를 함께 보면서 공연을 무대 곁에서 참관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적고, 기록하고, 정리한다. 그들의 악보에는 지휘자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래가 뚫려있는 요철 그림 ‘∏’과 영어의 철자 'V'는 현들의 보잉 방향을 나타내고, ‘>’, ‘<’는 음의 다이내믹을 나타내며, 몇 개의 음을 묶어 그 위에 선들을 그으면 그건 하나의 프레이징이 된다. 여기에 다양한 악상 기호들을 더하면 한 작품의 총보 위에 표현한 지휘자의 생각이 되고, 작품 전체를 해석해 가는 기준이 된다.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중 둘째 날인 2월 7일,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이 시작되었다.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사서는 다른 악보를 한 움큼 꺼내놓고 계속 무엇인가를 쓰고, 그리고 있다. 가까이 가 보니 새 악보 위에 보잉의 업-다운과 음의 다이내믹, 악상 기호 등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잠시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었다.
“Whose idea?" (누구의 아이디어인지요?)
"It's Vienna Philharmonic." (빈 필하모닉입니다.)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비엔나에 부탁해서 온 악보라고 사서는 곧 말을 이었다. 말의 순서가 바뀌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무티의 생각이었다고 답했으면 간단했을 텐데. 빈 필을 먼저 언급한 사서를 보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도 혹시 다른 오케스트라의 해석을 참고하기도 하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대 뒤 널브러져 있던 다양한 악보들이 금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올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도 역시 그들의 사서는 오지 않았다. 궁금해지고 궁금해졌다. 예를 들어 말러 교향곡 5번의 악보라고 하자. 1842년 문을 연 오케스트라. 옳고 그름을 떠나 ‘합리적이며 성공적인 도제’라고도 부를 수 있을 듯한 그들의 시스템에 혹시 ‘사서’ 역시 포함되어 있다면 그들이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닐 가치는 얼마나 큰 것일까?
1악장 큰 활약을 보이는 트럼펫에 대한 말러의 견해, 카라얀의 언급, 번스타인이 지시했던 내용 등등. 4악장을 이끌어가는 지휘자들의 다양한 템포, 현악기들과 하프만으로 연주되는 이 악장을 바라보는 목관, 금관, 타악기 연주자들의 태도에 대한 언급마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말러 교향곡 제5번 악보’에 표현되어 있다면, 그들은 함부로 오스트리아의 도시 빈 밖을 나다닐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보여주는 두 가지 품재기
오케스트라의 공연 도중 현악기들의 현이 끊어지는 일들이 발생하고는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 상황을 수습해가는 오케스트라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그 일사불란함에 있어 조금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연주자들의 표현을 빌자면 ‘터진다’고 하는 이 일이, 멈출 수 없는 시간예술인 음악을 구현하는 음악회 연주 중 악장에게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두 번째 풀트에서 바이올린이 악장에게 넘어오고 현이 끊어진 악장의 바이올린이 두 번째 풀트로 넘어간다. 넘고 넘어 현이 터진 악장의 바이올린은 결국 1st 바이올린의 마지막 풀트에 도달하고, 자신의 앞 풀트로 본인 바이올린을 넘기며 악장의 터진 바이올린을 받게 된 마지막 풀트의 연주자가 무대 밖으로 나와 현을 교체한 후 적절한 시점에 다시 무대로 들어가 악장에게 바이올린을 넘기거나 아니면 그대로 연주를 마친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2019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아 그들의 무대를 정리한 후 보게 된 두 대의 바이올린, 한 대의 비올라 그리고 첼로의 현 한 움큼은 깔끔하게 놀라웠다. 지휘자, 협연자, 연주자 모두 무대에 등장하기 전, 대기하는 조그만 공간이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도 우측, 좌측 두 곳이 있다. 콘서트홀 무대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평면도에 표현된 이 공간의 이름은, ‘주머니’다. 영어 표현으로 ‘Pocket’. 흔히 ‘전실’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곳은 여러모로 사용된다.
올해 공연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악기를 놓아두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는데, 높이를 만들기 위해 빈 상자들을 밑에 깔아 연주자들이 악기를 꺼내기 위해 허리를 숙이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역시 깔끔하게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올해 10월 25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 <영웅의 생애>에서는, 무대 밖 연주(Off-Stage)를 위해 세 명의 트럼페터가 나란히 서서 연주를 한 공간이기도 했다. 올해 10월 25일 공연 피아노 협연자의 디테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는 한국 공연이 있을 때면 늘 자신의 전속조율사를 대동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는 필하모니 베를린 극장이 지닌 모든 피아노의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는 토마스 휩시라는 전속조율사가 왔을 때 점심을 함께한 기억이 있다.
스파게티 너머로, 거대한 악기인 피아노에 가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 42도의 기울기가 표준이라고 생각되는 피아노 리드의 각도에 더 높은 각도로 변화를 주는 익스텐션 스틱, 피아노 덮개(Main Lid + Front Lid) 부분 중 접히는 부분(Front Lid)에 약간의 높이를 주는 일, 피아노 건반 덮개를 피아노 몸체에서 조금 띄운 채 고정하는 방법 등등.
그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와 함께 그랜드 피아노가 조금 더 나은 공명을 지니기 위한 변화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것 같았고, 한국의 세계적인 젊은 피아니스트들 역시 안드라스 쉬프와도 좋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10월 25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역시 프론트 리드를 살짝 올릴 수 있는 나무 소재의 자그마한 막대 하나를 준비해 왔고, 메인 리드와 프론트 리드 접히는 부분에 살며시 넣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달 두 번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틀 모두 모니터를 통해 공연을 지켜보는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연주자는 금관악기군이었다. 2019년 11월 브루크너 교향곡 8번 한 작품만으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찾았던 연주회가 여전히 참 인상 깊게 남아있다. 콘서트홀의 좌측 끝에서 우측 끝까지 쭉 뻗어 있던 두 높이의 단을 사용해 배치되어 있던 금관악기들. 4악장을 시작하는 그 웅대함은 마치 콘서트홀을 호령하던 사자후 같았기에 <영웅의 생애>에서도 그 매력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아뿔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아니었던가! 2024년 공연에서 가장 멋있던 곳은 <영웅의 생애>의 마지막 부분인 ‘영웅의 물러남과 완성’에서 활약하는 목관악기들이 들려준 합주였다. 이제 세상의 떠들썩함에서 한발 물러난 영웅의 모습을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모습으로 연주하는 목관악기군은, 들릴 들 말듯 팀파니의 소리를 배경에 깔고, 마치 노래하는 비브라토처럼, 혹은 완벽하게 눌린 소스테누토 페달이 구현하는 피아노의 울림처럼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었다. 문화예술계에 글로벌 단위의 놀라운 소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뜬금없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한들, 그래 뭐, 그럴 수 있으려니 이제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