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예정지 투기 의심...소유자 60% 타지역 거주"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의 토지를 소유한 사람들 중 60.2%가 타지역 거주자(이하 '도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9일 성명을 내고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가 의심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22일까지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 속한 총 2천840필지에 대한 토지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토지 소유자 2천108명 중 60.2%인 1천270명이 도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24.1%(507명), 부산·경남 15.8%(334명), 대구·울산·경북 15.7%(332명), 충청권 47명(2.2%) 등이다. 도내 거주자는 전체의 39.8%(838명)다.

도내 거주자가 소유한 필지는 1천263필지로 도외 거주자가 소유한 889필지보다 374필지 더 많았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제2공항 예정부지 거래에 개입한 소위 기획부동산 법인 상위 9곳에 대한 분석 결과 7곳이 도외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외 거주자인 경우 농지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이 적은 임야의 소유 비율이 높다"며 "이는 투기세력의 매집이 활발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사전 정보유출 의혹과 사전정보를 이용한 투기세력에 대해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고시한 데 이어 내년부터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본격 수행할 계획이다.

제2공항은 서귀포시 동부지역인 성산읍 일원 550만6천201㎡ 부지에 총 5조4천532억원(2단계 사업 미포함)을 들여 조성된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