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방식의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향후 다른 은행까지 일률적인 대출 중단 조치를 시행하면 대출이 필요한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이 크게 제약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우리은행 홈페이지 캡처
우리은행은 오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2개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중단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적용 대상 12개 신용대출 상품은 △우량 협약기업 임직원대출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기업체임직원집단대출 △우리드림카대출 △우리스페셜론(갈아타기 포함) △우리 첫급여 신용대출 △우리 WON플러스 직장인대출 △씨티대환 신용대출(갈아타기) △참군인 우대대출 △WON EASY 생활비대출 △신용대출 추천 서비스(갈아타기 포함) 등이다.

우리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사실상 모든 신용대출 상품의 비대면 판매가 연말까지 중단되는 셈이다.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다른 은행의 신용대출을 우리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된 대환대출 상품도 '우리 WON 갈아타기 직장인대출' 1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가 중단된다.

우리은행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점 창구에서의 신용대출 신청은 이전과 동일하게 가능하다. 취약계층 대상 정책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 등은 이번 판매 중단 조치 대상에서 제외돼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