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은설 "치열한 요리 대결 예상했는데…남은 것은 협력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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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각본 쓴 모은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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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년2개월의 제작 기간이 걸린 이 요리 쇼의 모든 과정에는 28년 차 ‘방송가 최고참’ 모은설 방송작가(사진)가 있었다. 모 작가는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작업공간에서 기자와 만나 “의도치 않게 작게나마 세상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 됐다”며 “백수저(유명 스타 셰프)조차 경기 침체로 힘들다고 할 정도로 외식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모 작가는 대학 학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기자를 꿈꿨지만 1997년 KBS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가 인생을 바꿨다. 선배의 권유로 여름방학 때 이 프로그램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방송작가의 길에 들어선 지 올해로 28년째다. ‘김승우의 승승장구’ ‘미녀들의 수다 시즌1’ ‘해피선데이’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뭉쳐야 찬다’ ‘뭉쳐야 뜬다’ 등의 프로그램이 그의 손을 거쳤다.
방송작가라는 직업의 숙명은 섭외다. 흑백요리사는 압도적인 출연자 라인업을 꾸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를 필두로 12명의 방송작가가 섭외 전쟁을 벌였다. 그는 섭외의 비법에 대해 “출연자가 방송에 나와 얻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상대가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해 진심으로 설득했다”고 말했다.
글=박종필/사진=김범준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