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후 3시 22분

국내 플랫폼 유니콘 기업들이 미국 증시 상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금융 플랫폼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뿐 아니라 여행 플랫폼 야놀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미국 증시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야놀자 등 기업공개(IPO) 대어급이 줄줄이 미국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6월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 3조8000억원에 나스닥에 입성한 점이 자극이 됐다.

이들이 미국에 가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직격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설정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동종기업들이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 지난해 기준 섬유·의복기업 주가수익비율(PER)은 9.25배로 역대 최저치 수준이다. 야놀자도 비교기업인 하나투어의 선행 PER이 11배에 불과하다.

기존 기업과는 다르게 기업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게 국내 증시 상장을 꺼리는 배경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본부장은 “성장성은 높지만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들이 비교기업을 정해 증권신고서에 ‘조단위’ 기업가치를 정한 논리를 적는 과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