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공식’이 다시 맞아떨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 삼성전자는 PBR 1배에 근접하면 한 달 이내로 기존 주가를 되찾았다. 최근 PBR은 1배 초입에 머물러 있다.

PBR 1배=주가 반등…삼성전자 공식 통할까
29일 삼성전자는 2.58% 오른 5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만7300원까지 내렸지만 곧바로 반전해 전날(3.94%)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매도세가 짙었던 기관의 순매수(1073억원)가 두드러졌다. 전날 34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한 외국인도 이날 9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틀째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은 120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거래 주체의 매매 형태가 급변하자 PBR이 주가 향방을 가늠할 지표로 떠올랐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나눈 값이다. 1에 못 미치면 주가가 보유 재산만큼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 PBR은 지난 25일 1.07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은 1.15배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을 제외하고 지난 5년간 삼성전자 PBR은 총 세 차례 1배에 가까워졌다. 2020년 3월, 2022년 9월, 2023년 5월이다. 각각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주식시장 대폭락, 반도체 수요 악화 등이 원인이었다.

당시 최저 PBR은 1.2배(2020년 3월 23일), 1.21배(2022년 9월 29일), 1.26배(2023년 5월 12일)였다. 주가도 4만2500원, 5만2600원, 6만4100원으로 단기 급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5만원, 6만원, 7만원을 넘어서는 데 걸린 시간은 18거래일, 21거래일, 10거래일에 불과했다. PBR 역시 1.38~1.45배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PBR 공식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단기 국면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치 추이는 면밀히 좇으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자도 아니고 주주환원도 하고 있어 PBR 1배 초입에선 언제든 외국인 순매수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기초체력에 대한 의심이 커져 0.95배 이하로 들어서면 투매가 벌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