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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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 인간 고유의 가치가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글로벌인재포럼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글로벌인재포럼 2024(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는 ‘AX, 그리고 사람’이라는 주제로 30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이 부총리는 AX(AI 전환) 시대에 중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선 먼저 학교 현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식을 전달하고 암기하는 것에서 학생들이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토론, 프로젝트 활동 등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의 탐구 수업으로 학교 수업을 바꿔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성, 문제 해결력뿐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및 협력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업뿐 아니라 평가 방식 변화도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AI 시대에 기존과 같은 줄세우기 방식의 평가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는 “AI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학생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동시에 성장 과정을 관찰하면서 맞춤형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한다. 이 부총리는 “논·서술형 평가는 교사의 주관성이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있지만 세밀한 기준표에 따른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채점이 이뤄지면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교사의 평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연수와 평가도구 자료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사교육 중심 韓, 바뀌게 될 것"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 기술은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AI디지털교과서 등 새로운 기술을 통해 한 명의 교사가 다양한 학생을 가르치는 기존 대량 학습체제와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을 개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AI디지털교과서의 부작용도 선제 대응을 통해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먼저 AI디지털교과서의 기반이 되는 K클라우드는 네트워크 방화벽, 화이트리스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게임 접속, 유해 사이트 차단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국가 검정제도를 통해 검증된 기술을 AI디지털교과서에 적용하고 서책형 교과서를 병행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기기 과몰입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민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육에서 디지털기술 사용이 보편화하면 사교육 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 부총리의 생각이다. 그는 “과거에는 입시가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평생 공부해야 하고, 이를 위한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사교육 중심의 한국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