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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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30일(현지시간) AI서버 공급업체로 급부상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감사직에서 사임했다. 회사 거버넌스와 투명성에 대한 우려가 사임의 이유였다.

이 소식에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는 미국증시 개장초 한 때 38%까지 폭락했다.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26% 하락한 36.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은 증권 신고서에 인용된 사임서에서 “최근 알게 된 정보로 인해 경영진과 감사 위원회의 진술을 신뢰할 수 없게 됐고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관련 법률과 전문가로서의 의무에 따라 더 이상 감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슈퍼 마이크로는 E&Y의 사임 결정에 동의하지 않으며, 새로운 감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또 E&Y가 제기한 문제나 이전에 발표된 이사회 특별 위원회에서 고려 중인 문제의 해결책이 이미 종료된 회계연도의 재무결과를 다시 기재하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Y는 올해 6월말로 마감되는 슈퍼 마이크로의 회계감사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3월에 고용됐으나 아직 이 회사의 재무제표 보고서를 발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법무부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회계 규칙을 위반했다는 전 직원의 주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었다.

올해 초 전직 직원인 밥 루옹이 연방 법원에서 회사가 수익을 과장하려 했다고 주장한 이후 슈퍼 마이크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자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후 슈퍼 마이크로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루옹의 주장을 인용해 "두드러진 회계 위험 신호, 공개되지 않은 관련 당사자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 통제 실패, 고객 문제"를 주장했다.

이 회사는 데이터 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붐 속에서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한 때 주가가 4배로 뛰기도 했으나 회계 문제가 터져나오면서 하락세로 들어섰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슈퍼 마이크로 주식은 지난 3월 13일에 최고가 118.81달러를 기록한 후 69% 하락했다.
"회사 못 믿어" 회계감사 E&Y 사임…슈퍼 마이크로에 무슨 일이?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