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약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예고 없이 등장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인 0.72명을 기록했다.

이날 머스크는 유럽 인구도 현재의 절반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갑자기 여성 1명당 출산율이 2.1로 회복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의 (출산율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인구가) 3세대 내에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국가가 출산율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야만 한다"며 "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더는 인류도 없을 것이고, 다른 모든 정책도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며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에게도 아이를 갖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머스크는 총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아들 5명,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한 뒤 교제한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2명, 딸 1명을 뒀다. 최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도 3번째 아이를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가 확산될 미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휴머노이드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그는 "예측을 내놓기에 2040년이란 지금부터 먼 시간"이라면서도 "그때에는 휴머노이드가 100억개가 넘고 사람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운영 중인 머스크는 내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공장에 배치하고, 2026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가격은 대당 2만~2만5000달러(약 2765만~3456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