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틀째 하락…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기대 [오늘의 유가]
이틀째 유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12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0.17달러(0.25%) 하락한 배럴당 6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7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0.30달러(0.42%) 하락한 배럴당 71.12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26일 이란에 대한 보복을 감행하며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았다는 안도감에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6% 넘게 폭락했다.

브렌트유는 장 초반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세를 나타
오일프라이스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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냈고, WTI 역시 한 때 1.7% 가까이 올랐으나 중동에서 휴전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는 레바논에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레바논과 외교적 합의를 위한 노력과 관련해 이날 저녁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Y뉴스는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레바논에서의 휴전 협상이 진전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특사 아모스 호크슈타인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전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방문하여 최종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Prime Minister of Israel Benjamin Netanyahu / 사진=AP
Prime Minister of Israel Benjamin Netanyahu / 사진=AP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도 꾸준히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미국 정부는 내년 5월까지 전략비축유(SPR) 보충을 위해 최대 300만 배럴의 원유를 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안정을 위해 SPR을 대거 방출해 현재 재고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골드만삭스 다안 스트루이븐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서 "미국 전략비축유 비축에 대한 수요와 항공 산업에서의 수요를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비해 너무 싸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