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스1
DS투자증권은 다음달 6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더본코리아가 공모가를 밴드(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이 회사의 적정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32%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상장 후 더본코리아 주가 변동성이 클 것을 유의하라면서도 프랜차이즈업종 '톱픽'(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브랜드력뿐 아니라 멀티브랜드, 지역개발사업 등 여러 모멘텀(상승 동력)을 갖고 있어 국내 프랜차이즈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단 분석에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내년 실적 전망치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30% 할인한 20배를 적용할 경우 적정주가는 4만5000원"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투자지점을 △프랜차이즈 사업 성장 △유통 매출 확대 △지역개발사업 확대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 더본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프랜차이즈(86%), 유통(11%), 호텔(2%), 기타(1%) 순으로 차지한다. 회사는 커피와 중식, 양식, 피자 등 외식 분야에서 브랜드 25개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가맹점포 수는 올 상반기 기준 2917개다.

회사는 프랜차이즈와 백종원의 브랜드력을 앞세워 가정간편식(HMR)과 간편 소스 등의 국내외 매출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관련 매출 비중을 11%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 공모자금은 신메뉴 개발 등의 운영자금과 푸드테크 관련 회사 투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장 연구원은 "음식료 평균과 프랜차이즈 비교군(피어)인 교촌에프앤비의 PER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낮은 점도 부담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 1447만주 중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물량은 20% 내외 수준이다.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낮아 상장 직후 품절주로 주가가 크게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백 대표는 보유 지분(60.78%)의 70%에 해당하는 42.55%에 대해 2년6개월의 락업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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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7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원에 달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산일전기(16조8815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공모주 청약에 약 12조원이 몰리면서 공모주 1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증거금 약 2600만~27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됐다. 2개 증권사에서 총 67만3421명이 공모주를 신청했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각각 0.66주, 0.69주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66%, 69% 확률로 더본코리아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균등 배정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공모주 투자 플랫폼 일육공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엔 약 2668만원, NH투자증권엔 2565만원의 증거금을 추가로 넣었을 때 비례배정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비례 배정 주식 3주를 무조건 받게 된다. 비례 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더 받는 방식이다.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75만주였지만, 90만주로 15만주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45만주에서 54만주로, NH투자증권에 배정된 주식은 30만주에서 36만주로 각각 증가했다.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와 일반 투자자에 추가 배정된 것으로 추측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