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中 경기부양책 기대되지만 특유의 '변덕'이 걱정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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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칼럼] 中 경기부양책 기대되지만 특유의 '변덕'이 걱정된다면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김도현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부양책 눈길 가지만 中 특유의 변덕은 걱정

중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 심리가 빠르게 자본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 이미 주요 중국 지수들을 반영하는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들은 9월 이전 대비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중국 주식시장 고유의 변동성은 일정 수준 관리하면서,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에도 베팅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국면이다. 나름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가는 중국경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가져가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글로벌 건설·광산 장비 기업들을 제시한다.

9월 중순 이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상당히 악화된 중국경제 및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강력한 정책들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다른 시장들 대비 유달리 컸던 중국 주식시장의 낙폭 또한 저가 매수세를 자극했던 또 하나의 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가 호전될 수 있다는 전제만 확실하다면, 사실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전략도 하나의 대안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급이 취약하고 변덕스러운 고유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을 꺼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양 가능성에 대해서는 베팅을 하면서도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은 회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필요한 이유다.

변동성 피하는 중국 투자 대안은 건설장비 기업

현 시점에서 중국의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비한 투자 수단은 글로벌 건설·광산 장비 기업들이 될 수 있다. 그 근거는 아래의 두 가지로 정리 가능하다.

하나는 세계의 인프라 건설·광산 업종의 경기에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게 때문이다. 일례로 세계 산업용 금속의 총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중국의 경기 호전은 산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고, 늘어난 수요는 광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시키며 광산장비 업종의 호전을 견인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는 이유다.

건설장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가정이 가능해진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결국 건설 장비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일정 수준 생산자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인 요인이 될 여지가 존재한다. 직접 중국에 장비를 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건설장비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 국면에서 세계의 건설·광산장비 대표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두 번째 이유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 이미 상당한 유동성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에서 단행되는 금리의 인하는, 결국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美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수혜도 가능

통화가치의 하락이 초래하는 인플레이션은 건설·광산 장비들의 가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변수다. 꼭 중국이 아니더라도 대선 이후 구성되는 미국이 새로운 행정부가 또 다시 미국의 각종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는 경기 부양책을 사용할 여지 또한 존재한다.

세계의 총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중국 경제의 동향에 대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국면이다. 특정 상품의 수요를 넘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의 수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과 비슷한 시기에 본격적인 부양책이 출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 경기에 대해 노출된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도 가능한 건설·광산 장비 기업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이 같은 업종의 대표 기업으로는 미국의 캐터필러(CAT US)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