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엔 머리 쓰는 활동 좋은 줄 알았는데"…뜻밖의 결과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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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 늘면 치매위험 줄고 지방량 늘면 치매위험 높아져"
서울대병원, 근육·지방량과 치매 위험 관계 분석
서울대병원, 근육·지방량과 치매 위험 관계 분석
근육량이 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지고 반대로 지방량이 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 때부터 미리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게 치매 예방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김성민 융합의학과 연구교수,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1300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세계 환자는 5500만명이 넘는다. 매년 1000만명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은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만과 치매 간 관계는 비만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비만 척도로 흔히 쓰이는 체질량지수(BMI)는 체내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게 한계다. 지방·근육량 등 체성분을 활용한 치매 위험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근육·지방량 구성과 치매 위험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 김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치매 위험 예측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
이번 연구는 2009~2010년 1차 검진과 2011~2012년 2차 검진을 받은 치매 병력이 없는 성인 1321만5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에 검증된 예측 방정식을 사용해 제지방량(pLBMI), 사지근육량(pASMI), 체지방량(pBFMI)을 추정했다. 각 지표는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체성분, 팔과 다리의 근육량, 신체 지방량 등을 나타낸다.
이후 두 차례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해 지표 변화를 측정하고 콕스(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8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 남성은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다. 여성은 31% 줄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하면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낮아졌다.
지방량이 늘면 치매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나이 성별 기존체중 체중변화에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 연령대에서 치매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기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게 노년기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 관리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며 "젊은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관리가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임상 및 중개신경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서울대병원은 김성민 융합의학과 연구교수,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1300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세계 환자는 5500만명이 넘는다. 매년 1000만명 넘게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은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만과 치매 간 관계는 비만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비만 척도로 흔히 쓰이는 체질량지수(BMI)는 체내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게 한계다. 지방·근육량 등 체성분을 활용한 치매 위험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더욱이 근육·지방량 구성과 치매 위험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다르다. 김 교수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치매 위험 예측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를 설계했다.
이번 연구는 2009~2010년 1차 검진과 2011~2012년 2차 검진을 받은 치매 병력이 없는 성인 1321만5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에 검증된 예측 방정식을 사용해 제지방량(pLBMI), 사지근육량(pASMI), 체지방량(pBFMI)을 추정했다. 각 지표는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체성분, 팔과 다리의 근육량, 신체 지방량 등을 나타낸다.
이후 두 차례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해 지표 변화를 측정하고 콕스(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8년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녀 모두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 남성은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다. 여성은 31% 줄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하면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낮아졌다.
지방량이 늘면 치매 위험은 크게 높아졌다.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나이 성별 기존체중 체중변화에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는 60세 이상보다 60세 미만 연령대에서 치매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기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게 노년기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 관리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연구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며 "젊은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관리가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임상 및 중개신경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