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 노안·백내장 환자 증가…빛 발하는 렌즈기업 알콘[글로벌 종목탐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구 고령화에 노안·백내장 환자 증가…빛 발하는 렌즈기업 알콘[글로벌 종목탐구]](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88738.1.png)
○80년간 눈에만 집중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회사 톤버그 인베스트먼트의 에밀리 르베이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가장 분명한 구조적 트렌드 중 하나”라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백내장 수술과 콘택트렌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르베이 매니저는 알콘이 구축한 시장 지배력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라고 봤다. 1945년 미국의 작은 약국에서 출발한 알콘은 80년 가까이 안과 질환 관련 수술 장비, 콘택트렌즈 등을 연구·제조한 회사다. 수술 부문(지난해 기준 매출의 58%를 차지)에서는 백내장 치료용 인공 수정체, 라식·라섹 등 굴절 수술용 장비 등을 생산한다. 또 다른 사업 분야인 시력 관리 부문은 콘택트렌즈, 알레르기 제품 등을 만든다.

알콘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호황기를 맞았다. 안과 치료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안과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246억달러에서 지난해 378억달러로 불어났고, 2034년에는 71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백내장 수술 장비 부문은 진입 장벽이 높아 알콘은 경쟁사의 위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수정체 제거, 인공 수정체 삽입 등 고도의 정밀성과 안정성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장비를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에도 상당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이 든다.
알콘은 지난해 R&D에만 매출의 8.5% 수준인 8억달러를 투자했다. 회사 측은 “알콘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눈 관리에만 집중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고객의 안과 질환 치료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시장 성장에 호실적 이어가
알콘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93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 뛰어 10억3900만달러를 올렸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17.7%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다음 달 13일에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연이은 호실적에 힘입어 알콘은 올해 들어 29일까지 22.68% 상승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