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추천 쇼핑’ 전면 도입…쿠팡·알테쉬와 차별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커머스(쇼핑)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새벽배송에 특화된 쿠팡,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와 경쟁할 수 있는 무기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택했다.

네이버는 30일 AI 기반 맞춤 쇼핑 추천 기능을 고도화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베타 오픈했다. 개인별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해 상품뿐 아니라 혜택과 프로모션, 쇼핑 관련 콘텐츠까지 추천해주는 게 특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한 단계 더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초개인화 커머스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방문하면 개인별 제공 화면이 천차만별이다. 네이버의 자체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한 결과다. 기존 AI 추천 서비스는 선호할 만한 상품을 추천하는 정도였다. 앞으로는 해당 이용자가 관심있어 할 만한 할인 혜택, 트렌드 정보 등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 ‘AI 추천 쇼핑’ 전면 도입…쿠팡·알테쉬와 차별화
예를 들어 스포티한 취향을 보유한 이용자의 피드에서는 브랜드 운동화, 트레이닝복, 단백질 음료 등을 추천하는 동시에, 특가 라이브를 운영하는 스토어와 쿠폰 및 프로모션 정보를 보기 쉽게 열거한다. 이용자의 멤버십 적립 혜택이 자동 반영된 최적 가격 정보도 보여준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반려동물 보유 여부 등 개인 맞춤 정보까지 반영해 AI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추천 서비스를 경험한 이용자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구매전환율)은 일반 쇼핑검색 결과보다 50% 이상 높다”며 “네이버의 목표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커머스부문의 분발을 기대하고 있다. 검색광고(서치플랫폼) 부문이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어서다. 올해 2분기엔 전체 매출의 27.5%를 커머스부문이 책임졌다. 네이버에서 이뤄지는 쇼핑 거래금액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12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