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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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최근 각종 굵직한 사안에 따라 불거진 시장 변동성과 불신을 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30일 금감원은 31일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두산 그룹의 기업구조 개편, 신한투자증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운용 거래 관련 1350억원대 손실 사태 등에 대해 금감원의 입장과 점검 현황 등을 알리는 자리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참석해 각 사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발표로 긴급히 마련한 자리는 아니다”라며 “현안을 아우르는 설명회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하던 차에 일정이 전날 확정됐다”고 했다.

금감원은 그간 자체적으로 각 사안을 들여다봐 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놓고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에 대해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까닭에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양쪽에 대해 충당부채·투자주식 손상 의혹 등 회계처리 관련 심사도 벌이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조사·심사 과정 중이라 당장 결론을 낼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파악한 각 사안의 대략적인 방향과 개연성은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31일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두 기업의 합병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에 걸쳐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양사는 기존엔 시가를 기준으로 정한 합병비율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재산정한 증권신고서를 지난 21일 새로 제출했다.

이날까지 금감원이 정정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해 두산그룹이 합병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간담회에서 양사간 기업가치 산정 과정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이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과정에서 직원이 본연의 목적과는 관계없는 장내 선물매매로 135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 시스템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