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株,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흔들…베팅해도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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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혜택 사라지면 LG엔솔도 적자

트럼프, IRA 폐지…증권가 "백지화 불가"
재선 이후 상·하원 장악하더라도 반대입법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 우려가 과도하단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가 당선돼도 IRA 백지화는 불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2차전지 종목을 모은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날까지 8.48% 급락했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가 실적을 떠받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IRA 혜택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했으나 미국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받은 466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77억원의 영업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이처럼 트럼프의 공약인 관세 인상이나 에너지 정책 변화 등이 일어나면 바이든 정부에 발맞춰 가던 기업들은 피해를 볼 수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을 트럼프 당선 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한국 기업으로 꼽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IRA를 없애기는 어려워 2차전지 종목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IRA를 폐지하는 절차가 까다로운 탓이다. 트럼프가 당선돼 미국 상·하원을 장악해도 이미 공화당 하원 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IRA를 전면 부정하는 반대입법은 불가능하단 이유에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 금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돌이킬 수 없을 만큼의 투자가 이뤄진 상태"라면서 "내년 유럽·미국 전기차 업황이 반등하고 이는 국내 2차전지 업종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