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티씨 '점증제 독점' 佛 세픽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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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점성 조절하는 원료 개발
세계서 두 번째…지난해 상용화
마영흔 대표 "곧 유럽 인증 획득"
세계서 두 번째…지난해 상용화
마영흔 대표 "곧 유럽 인증 획득"
에센스 로션 영양크림 등 기초 화장품을 발랐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 것은 점성(끈적임)을 조절하는 점증제라는 원료가 포함돼 있어서다. 점증제는 화장품을 매끄럽게 바를 수 있게 해준다. 점증제는 지금까지 굴지의 화장품 원료 제조사 프랑스 세픽이 독점하던 분야다.
국내 첨단 정밀화학 회사인 에프티씨코리아가 점증제 개발을 마치고 세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영흔 에프티씨코리아 대표(사진)는 30일 “소재에 강한 일본이나 독일 화장품 원료 회사들도 손을 대지 못한 점증제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 지난해부터 상용화 시판에 나서고 있다”며 “진행 중인 유럽 인증(REACH)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코스맥스, 한국콜마에 점증제를 공급하고 있다.
에프티씨코리아는 점증제와 더불어 샴푸와 린스 등에 들어가는 헤어케어 원료(양이온 폴리머·계면활성제) 개발도 마쳤다. 이 제품은 머리카락의 정전기를 방지하고 광택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유니레버, P&G 등과 제품 테스트를 협의 중이다. 헤어케어 원료 시장은 미국 다우가 60%를 점유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에프티씨코리아는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정밀화학 제품을 잇달아 국산화하며 강소기업의 명성을 쌓고 있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 페인트용 첨가제와 합성수지용 촉매 등이 주력 제품이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는 자동차 고무 타이어에 들어가는 실(타이어코드)을 코팅하는 원료다. 이 합성수지가 없으면 타이어코드가 고무와 접착되지 않는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도 스위스 EMS가 독점하던 것을 2010년 이 회사가 국산화했다. 에프티씨코리아는 타이어코드 점유율 세계 1위인 효성 등에 합성수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24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6%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를 차지한다. 화장품 원료 시장에 진출하면서 2027년엔 1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마 대표는 “에프티씨코리아 제품은 세계적으로 제조회사가 2~3개에 불과한 아이템들”이라며 “해외 기업이 오랜 기간 독과점을 누려온 제품을 공략해 국산화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국내 첨단 정밀화학 회사인 에프티씨코리아가 점증제 개발을 마치고 세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영흔 에프티씨코리아 대표(사진)는 30일 “소재에 강한 일본이나 독일 화장품 원료 회사들도 손을 대지 못한 점증제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해 지난해부터 상용화 시판에 나서고 있다”며 “진행 중인 유럽 인증(REACH)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코스맥스, 한국콜마에 점증제를 공급하고 있다.
에프티씨코리아는 점증제와 더불어 샴푸와 린스 등에 들어가는 헤어케어 원료(양이온 폴리머·계면활성제) 개발도 마쳤다. 이 제품은 머리카락의 정전기를 방지하고 광택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유니레버, P&G 등과 제품 테스트를 협의 중이다. 헤어케어 원료 시장은 미국 다우가 60%를 점유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에프티씨코리아는 수입에 의존하던 각종 정밀화학 제품을 잇달아 국산화하며 강소기업의 명성을 쌓고 있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 페인트용 첨가제와 합성수지용 촉매 등이 주력 제품이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는 자동차 고무 타이어에 들어가는 실(타이어코드)을 코팅하는 원료다. 이 합성수지가 없으면 타이어코드가 고무와 접착되지 않는다. 타이어코드용 합성수지도 스위스 EMS가 독점하던 것을 2010년 이 회사가 국산화했다. 에프티씨코리아는 타이어코드 점유율 세계 1위인 효성 등에 합성수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24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6%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를 차지한다. 화장품 원료 시장에 진출하면서 2027년엔 1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마 대표는 “에프티씨코리아 제품은 세계적으로 제조회사가 2~3개에 불과한 아이템들”이라며 “해외 기업이 오랜 기간 독과점을 누려온 제품을 공략해 국산화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