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표 의류 주문자상표부생산(OEM) 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아디다스를 등에 업은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저점 대비 30% 넘게 급등한 반면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주가는 뒷걸음치고 있다.

30일 화승엔터 주가는 4.70% 상승한 93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저점 대비 32.62% 급등했다. 화승엔터의 주력 고객사인 아디다스가 최근 호실적을 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화승엔터의 아디다스 OEM 점유율은 약 22%다.

반면 미국 갭과 타깃 등에 의류 OEM 물량을 납품하는 한세실업은 이날 1.11% 하락한 1만5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5.69% 내렸다. 미국 경기 둔화로 고객사가 의류 재고 수준을 적게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불투명해졌다.

노스페이스 등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수탁생산하는 영원무역도 이날 0.62% 내리는 등 지지부진하다. 3분기 OEM 부문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전거 사업부문의 과잉 재고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7000억원어치가 넘는 재고가 쌓여 있지만 영원무역이 올 들어 처분에 성공한 자전거 재고는 약 700억원어치에 그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