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2% 급감하고,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폭스바겐 악화일로…3분기 영업이익 42% 급감
30일 폭스바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28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5% 감소한 785억유로에 머물렀으며, 차량 판매는 8.3%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3.6%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로는 최악의 실적이다.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지난달 말 기준 마이너스 1606억유로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마이너스 1474억유로)보다 악화했다. 올해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는 변동이 없었다. 폭스바겐은 올 들어 가이던스를 두 차례 하향 조정했다. 당초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폭스바겐은 0.7% 감소로 전망을 대폭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저조한 이번 실적이 경영진의 과감한 조치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진은 이날 노동조합과의 회의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공장을 최소 세 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해 향후 2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라 카발로 폭스바겐 노사협의회 의장은 지난 28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회사 제안을 공개하며, 폐쇄 대상 공장 외 다른 사업장도 생산량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측이 일부 사업장을 해외로 옮기거나 외주화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교섭에 앞서 임금 7% 인상안을 제시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공장은 조립과 부품 생산을 합쳐 10곳에 달하며, 약 12만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현지 언론은 폭스바겐이 공장 세 곳을 폐쇄함에 따라 최대 3만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이번 조치가 연간 40억유로(약 6조원) 절감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