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이름 딴 '스바 떡볶이' 나왔다
“‘스트레스받을 때는 바로 응급처방’ 슬로건에 이끌려 찾아왔습니다. 떡볶이를 먹으니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것 같네요.”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응급실국물떡볶이 향동점에서 신메뉴 ‘스바 3종 세트’를 맛본 대학생 윤지은 씨(23)는 이같이 말했다. 스바 3종 세트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매운 떡볶이 프랜차이즈 응급실국물떡볶이를 운영하는 금해코리아와 손잡고 21일 출시한 협업 메뉴다. 스바는 서울경제진흥원 브랜드인 ‘SBA’의 발음을 딴 것으로, 공공기관 이름이 들어간 첫 번째 떡볶이다.

SBA가 30일 공개한 스바 3종 세트는 응급실국물떡볶이의 매운 떡볶이에다 인기 토핑을 더한 스바 참치마요(참치마요 주먹밥), 스바 쫄지마요(중국당면), 스바 지치지마요(치즈) 등 세 가지 메뉴가 있다. 응급실국물떡볶이는 동대문엽기떡볶이, 신전떡볶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맵기로 유명한 국내 떡볶이 브랜드다. 스바 3종 세트는 12월 3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응급실국물떡볶이 89개 지점과 배달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다.

SBA가 음식 협업 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11월에도 수제버거 브랜드 바스버거와 협력해 ‘스바버거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김현우 SBA 대표는 “공공기관이 하는 사업은 소위 ‘노잼’이고 틀에 박혀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늘 고민한다”며 “스바 3종 세트도 그런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SBA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시 산하 기관이다. 시가 책정한 각종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집행하는 게 주된 업무다. 다소 경직적이던 조직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벤처투자업계에 몸담은 김 대표가 2021년 11월 취임한 이후부터다. 그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트렌디한 예술가들과 중소기업 간 협업 전시회를 처음 기획했다. 작년 말에는 세계 첫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을 개최하는 등 공공 부문에 창의성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