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남 KGCCI 회장 "한·독 교역 규모 339억 달러…투자 환경 개선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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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 기업의 비즈니스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한독일상공회의소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한경ESG>는 ESG 경영을 가장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박현남 주한독일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한경ESG] - 박현남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회장
“지난해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았고, 올해는 200주년으로 가기 위한 기틀을 튼튼하게 세워나갈 계획이다.”
박현남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회장은 “한국과 독일 기업의 비즈니스 규모가 확대되면서 독일상공회의소의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작년 기준 한국과 독일 간 교역 규모가 339억 달러에 이르고, 독일도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실적이 좋아 한국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가 개최됐는데, 전 세계 기업인 700명이 모인 콘퍼런스에 KGCCI가 한국의 스타트업 ‘Upstage’를 추천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며 “KGCCI는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과 국제무대에서의 가시성을 지원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독일의 경제 교류 활성화와 함께 독일식 일·학습 병행 인재 양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둥(Ausbildung)’을 한국에 적용하는데 KGCCI가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GCCI는 1981년에 설립한 후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지원을 받는 경제 진흥기관으로, 한국과 독일 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시장조사와 사업 파트너 발굴, 박람회 참가 지원, 투자 유치, 산업 시찰 프로그램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과 한국 기업을 비즈니스 파트너사와 연결하고 무역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코트라 및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사절단을 조직하고 있다.
KGCCI는 주한 외국 경제 기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회원사는 약 500곳에 달한다. 또 2021년부터 한·독 에너지 파트너십 사무국 역할을 맡아 에너지, 환경 및 기후와 관련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정부 주도 양자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지난 40여 년간 사용해온 ‘한독상공회의소’를 ‘주한독일상공회의소’로 기관 명칭 개정 작업을 마쳤다. 박 회장은 “KGCCI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다음으로 큰 규모인 데다 한국과 독일 간 비즈니스가 매우 활발한데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오랜 숙원 사업이던 KGCCI 명칭 개정과 효자동으로 확장 이전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도이치은행 대표로, 금융권에서만 30여 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여성 최초로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로 취임한 파워 여성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1년에 KGCCI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 올해 KGCCI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KGCCI는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간 교역 규모가 작년 기준 339억 달러(46조71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투자 환경 개선 문제는 중요한 이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논의를 추진한 바 있다. 또 KGCCI는 지난 2017년부터 독일식 일·학습 병행 인재 양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약 280명의 트레이너와 460명의 훈련생이 참여하고 있다. KGCCI는 기업과 교육기관 간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며 노동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우스빌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아우스빌둥은 독일 직업 교육 시스템으로 이론보다 실무에 가까운 교육 방식을 지향한다. 청년들이 조기에 노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우수한 시스템이다. 노동시장이 경직된 우리나라도 아우스빌딩 시스템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에선 벤츠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독일계 자동차 브랜드와 국내 5곳의 대학교가 참여했는데, 현재까지 1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KGCCI의 올해 사업 목표나 방향성은.
“올해 목표는 양자 무역 강화, 중소기업 지원 확대, ESG 이니셔티브 강화 등 3가지로, 다양한 워크숍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 목표들을 실천하고자 한다. 올해 초엔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을 먼저 방한했는데,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양국 간 협력에 독일이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 더욱 활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한독 경제 관계 강화에 기여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 KGCCI가 운영하는 멘토십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KGCCI가 운영하는 여성 리더십 단체 ‘Women In Korea(WIR ‘위어’)는 2018년에 출범해 국적이나 산업의 구분 없이 여성 경영자의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멘토십 프로그램이다.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창립 멤버로서 여성 리더십과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국내 여성 직원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중간급 및 고위급뿐 아니라 주니어 레벨의 여성 직원까지 참여하고 경력 성장, 리더십, 성평등 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의 역량 강화는 공정성 문제를 넘어 노동 인력난을 겪는 한국과 독일에 중요한 이슈다. KGCCI는 지난해 30개 회원사와 함께 공동 사회공헌 프로젝트 ‘가이드 워커’를 진행하기도 했다.” - 국내에 있는 독일 기업의 ESG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는가.
“독일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존경받는 상인’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상인은 지역사회에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명예로운 상인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한국에 있는 독일 기업은 의료 지원, 환경보호,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실제 사례가 있나.
”지멘스의 경우 최근 고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한 전사적 자체 인증 라벨인 에코테크 라벨을 출시했고, 브리타 코리아는 이마트·테라사이클과 협력해 정수기 필터를 수거하고 필터 본체와 천연 코코넛 활성탄을 각각 플라스틱용품과 산업용수 처리용으로 재활용했다. 지난 3년간 56만 개 필터를 수거해 약 1900톤의 플라스틱과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는 수령 30년 된 소나무 195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같다.
바이엘 코리아는 직원 주도의 테스크포스팀 ‘서스테이너빌리티 앰배서더(Sustainability Ambassadors)’를 공식 출범해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중 바이엘 코리아의 사업과 밀접한 4가지 영역(기아 종식, 헬스케어, 기후변화 대응, 양성 평등)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ESG 관점에서 한국 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생에너지, 교육, 여성 역량 강화 3가지 주제에 주목했으면 한다. 첫째,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 비용 절감에도 필수적이다. 태양광·풍력 같은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기업들은 국제 파트너사와 협력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국내외 지속가능성 목표와 회사 명성에 긍정적 결과로 나타난다. 또 교육은 인력을 개발할 때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로 지역 대학과 협력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저출생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해 멘토십 프로그램, 리더십 교육,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공급망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이런 때일수록 한국 기업은 독일 기업과 협력해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최근 기후 위기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한국 기업은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관행을 채택하고 ESG 원칙을 경영전략에 통합하는 등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예컨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부품을 만들고 공급망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RE100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기업이 탄소감축을 목표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데,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나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규제 제도와 녹색 기술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이 탄소감축 목표를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
박현남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회장은 “한국과 독일 기업의 비즈니스 규모가 확대되면서 독일상공회의소의 역할과 책임이 커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작년 기준 한국과 독일 간 교역 규모가 339억 달러에 이르고, 독일도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 실적이 좋아 한국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가 개최됐는데, 전 세계 기업인 700명이 모인 콘퍼런스에 KGCCI가 한국의 스타트업 ‘Upstage’를 추천해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며 “KGCCI는 한국 기업의 비즈니스 성공과 국제무대에서의 가시성을 지원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독일의 경제 교류 활성화와 함께 독일식 일·학습 병행 인재 양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둥(Ausbildung)’을 한국에 적용하는데 KGCCI가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GCCI는 1981년에 설립한 후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지원을 받는 경제 진흥기관으로, 한국과 독일 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시장조사와 사업 파트너 발굴, 박람회 참가 지원, 투자 유치, 산업 시찰 프로그램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독일과 한국 기업을 비즈니스 파트너사와 연결하고 무역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코트라 및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와 파트너십을 맺어 다양한 사절단을 조직하고 있다.
KGCCI는 주한 외국 경제 기관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회원사는 약 500곳에 달한다. 또 2021년부터 한·독 에너지 파트너십 사무국 역할을 맡아 에너지, 환경 및 기후와 관련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며 정부 주도 양자 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지난 40여 년간 사용해온 ‘한독상공회의소’를 ‘주한독일상공회의소’로 기관 명칭 개정 작업을 마쳤다. 박 회장은 “KGCCI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다음으로 큰 규모인 데다 한국과 독일 간 비즈니스가 매우 활발한데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오랜 숙원 사업이던 KGCCI 명칭 개정과 효자동으로 확장 이전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현재 도이치은행 대표로, 금융권에서만 30여 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여성 최초로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로 취임한 파워 여성 리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1년에 KGCCI 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 올해 KGCCI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KGCCI는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간 교역 규모가 작년 기준 339억 달러(46조71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투자 환경 개선 문제는 중요한 이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논의를 추진한 바 있다. 또 KGCCI는 지난 2017년부터 독일식 일·학습 병행 인재 양성 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약 280명의 트레이너와 460명의 훈련생이 참여하고 있다. KGCCI는 기업과 교육기관 간 끈끈한 관계를 구축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며 노동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우스빌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아우스빌둥은 독일 직업 교육 시스템으로 이론보다 실무에 가까운 교육 방식을 지향한다. 청년들이 조기에 노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청년 실업 문제를 해소하는 우수한 시스템이다. 노동시장이 경직된 우리나라도 아우스빌딩 시스템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에선 벤츠를 비롯해 국내에 진출한 독일계 자동차 브랜드와 국내 5곳의 대학교가 참여했는데, 현재까지 1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KGCCI의 올해 사업 목표나 방향성은.
“올해 목표는 양자 무역 강화, 중소기업 지원 확대, ESG 이니셔티브 강화 등 3가지로, 다양한 워크숍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이 목표들을 실천하고자 한다. 올해 초엔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 한국을 먼저 방한했는데,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양국 간 협력에 독일이 큰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 더욱 활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한독 경제 관계 강화에 기여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생각이다.”
- KGCCI가 운영하는 멘토십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다면.
“KGCCI가 운영하는 여성 리더십 단체 ‘Women In Korea(WIR ‘위어’)는 2018년에 출범해 국적이나 산업의 구분 없이 여성 경영자의 네트워크로 운영되는 멘토십 프로그램이다. WIR 멘토십 프로그램 창립 멤버로서 여성 리더십과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국내 여성 직원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견하고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이끌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중간급 및 고위급뿐 아니라 주니어 레벨의 여성 직원까지 참여하고 경력 성장, 리더십, 성평등 정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의 역량 강화는 공정성 문제를 넘어 노동 인력난을 겪는 한국과 독일에 중요한 이슈다. KGCCI는 지난해 30개 회원사와 함께 공동 사회공헌 프로젝트 ‘가이드 워커’를 진행하기도 했다.” - 국내에 있는 독일 기업의 ESG 활동은 활발히 진행되는가.
“독일 기업들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존경받는 상인’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었다. 상인은 지역사회에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명예로운 상인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한국에 있는 독일 기업은 의료 지원, 환경보호,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 실제 사례가 있나.
”지멘스의 경우 최근 고객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고안한 전사적 자체 인증 라벨인 에코테크 라벨을 출시했고, 브리타 코리아는 이마트·테라사이클과 협력해 정수기 필터를 수거하고 필터 본체와 천연 코코넛 활성탄을 각각 플라스틱용품과 산업용수 처리용으로 재활용했다. 지난 3년간 56만 개 필터를 수거해 약 1900톤의 플라스틱과 1만3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이는 수령 30년 된 소나무 195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같다.
바이엘 코리아는 직원 주도의 테스크포스팀 ‘서스테이너빌리티 앰배서더(Sustainability Ambassadors)’를 공식 출범해 UN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 중 바이엘 코리아의 사업과 밀접한 4가지 영역(기아 종식, 헬스케어, 기후변화 대응, 양성 평등)에 대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ESG 관점에서 한국 기업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생에너지, 교육, 여성 역량 강화 3가지 주제에 주목했으면 한다. 첫째,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 비용 절감에도 필수적이다. 태양광·풍력 같은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기업들은 국제 파트너사와 협력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국내외 지속가능성 목표와 회사 명성에 긍정적 결과로 나타난다. 또 교육은 인력을 개발할 때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로 지역 대학과 협력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저출생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해 멘토십 프로그램, 리더십 교육,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공급망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이런 때일수록 한국 기업은 독일 기업과 협력해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최근 기후 위기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탄소감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한국 기업은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관행을 채택하고 ESG 원칙을 경영전략에 통합하는 등 재생에너지원에 대한 투자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 점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예컨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부품을 만들고 공급망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필요한 전력량의 100%를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RE100 캠페인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기업이 탄소감축을 목표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동참하는데,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나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규제 제도와 녹색 기술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이 탄소감축 목표를 더욱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