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재고 예상밖의 감소…WTI 가격 2% 반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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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2% 이상 반등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카르텔인 OPEC+가 증산을 연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마감했다. 원자재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분석가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데 재고가 감소한 것이 이날 유가를 지탱한 가장 핵심 요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1만5000만배럴 감소했다. 재고가 54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분석과 반대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2550만배럴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같은 시기의 5년 평균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가솔린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2억1090만배럴로 내려갔다. 5년 평균보다 3% 낮은 수준이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지난주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하루 1만3000 배럴로 급감했다. 직전 주 수입량은 하루 15만 배럴에 달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이라크, 컬럼비아, 브라질에서 수입한 원유가 모두 지난주에 감소했다. 한편 미국 원유 생산량은 3주 연속으로 일일 1350만 배럴에 달했다. 수출량도 일일 14만9000배럴 증가한 하루 430만배럴에 달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서부에 캐나다산 원유 공급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산 원유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의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TMX) 확장공사가 끝나면서 하루 89만배럴의 원유가 태평양 연안으로 공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이달 아시아로 수출하는 주요 아랍 경질유 가격을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데 이어 미국 수출 가격도 내릴지 주목된다.
OPEC+가 증산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는 원유 증산 개시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OPEC+는 자발적 감산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8만배럴 더 늘릴 계획이었다. 당초 10월부터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두 달 연기했고, 또 한 번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린귀리언 분석 총괄은 "OPEC+는 자발적인 공급 감축을 해제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달렸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거시 경제 상황이 취약하고 중국 경제가 약한 점을 고려하면 OPEC+가 산유량 증대 시점을 재검토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1.43달러(2.01%) 오른 배럴당 72.55달러에 마감했다. 원자재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분석가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는 데 재고가 감소한 것이 이날 유가를 지탱한 가장 핵심 요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1만5000만배럴 감소했다. 재고가 54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분석과 반대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2550만배럴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같은 시기의 5년 평균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가솔린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2억1090만배럴로 내려갔다. 5년 평균보다 3% 낮은 수준이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지난주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하루 1만3000 배럴로 급감했다. 직전 주 수입량은 하루 15만 배럴에 달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이라크, 컬럼비아, 브라질에서 수입한 원유가 모두 지난주에 감소했다. 한편 미국 원유 생산량은 3주 연속으로 일일 1350만 배럴에 달했다. 수출량도 일일 14만9000배럴 증가한 하루 430만배럴에 달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서부에 캐나다산 원유 공급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산 원유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의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TMX) 확장공사가 끝나면서 하루 89만배럴의 원유가 태평양 연안으로 공급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수출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이달 아시아로 수출하는 주요 아랍 경질유 가격을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데 이어 미국 수출 가격도 내릴지 주목된다.
OPEC+가 증산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는 원유 증산 개시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OPEC+는 자발적 감산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8만배럴 더 늘릴 계획이었다. 당초 10월부터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두 달 연기했고, 또 한 번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린귀리언 분석 총괄은 "OPEC+는 자발적인 공급 감축을 해제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달렸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거시 경제 상황이 취약하고 중국 경제가 약한 점을 고려하면 OPEC+가 산유량 증대 시점을 재검토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