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 재고 예상밖의 감소…WTI 가격 2% 반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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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 재고 예상밖의 감소…WTI 가격 2% 반등 [오늘의 유가]](https://img.hankyung.com/photo/202410/01.38466477.1.png)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40달러(2.08%) 상승한 배럴당 6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51만5000만배럴 감소했다. 재고가 54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분석과 반대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4억2550만배럴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중 같은 시기의 5년 평균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가솔린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2억1090만배럴로 내려갔다. 5년 평균보다 3% 낮은 수준이다.
수입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도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원유는 지난주에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인 하루 1만3000 배럴로 급감했다. 직전 주 수입량은 하루 15만 배럴에 달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이라크, 컬럼비아, 브라질에서 수입한 원유가 모두 지난주에 감소했다. 한편 미국 원유 생산량은 3주 연속으로 일일 1350만 배럴에 달했다. 수출량도 일일 14만9000배럴 증가한 하루 430만배럴에 달했다.

OPEC+가 증산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는 원유 증산 개시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OPEC+는 자발적 감산 물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12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8만배럴 더 늘릴 계획이었다. 당초 10월부터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두 달 연기했고, 또 한 번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린귀리언 분석 총괄은 "OPEC+는 자발적인 공급 감축을 해제하는 것은 시장 여건에 달렸다고 항상 말해 왔다"며 "거시 경제 상황이 취약하고 중국 경제가 약한 점을 고려하면 OPEC+가 산유량 증대 시점을 재검토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