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맞아?…샤넬·루이비통 '초미니백' 줄줄이 내놓는 이유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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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의 명품의세계] 67회
"중산층 고객 잡아라" 초미니백 내놓는 명품들
"중산층 고객 잡아라" 초미니백 내놓는 명품들


구찌도 비슷한 가격대에 주력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구찌는 이 가격대에서 27개 가방 제품군을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편인 오피디아 미니백(109만원)은 10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면서 중산층 고객이 이탈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명품 브랜드들이 호황을 누리자 엔트리급 가격 하한선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10년전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던 모노그램 백이 너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디자인을 약간 변형해 더 값비싼 제품으로 전환한 바 있다. 실제 루이비통은 2014년 핸드백 제품의 절반 이상을 1500유로(약 224만원) 미만으로 내놨지만, 최근엔 이 가격대 제품 비중을 5분의 1까지 줄였다.

구찌를 소유한 케링그룹은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반토막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케링에 따르면 이 그룹의 영업이익은 핵심 브랜드 구찌가 크게 부진하면서 1년 전의 47억5000만유로(7조801억원)에서 올해 25억유로(3조 7267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 예상이 현실화하면 케링은 8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명품 소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LVMH도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팬데믹 이후 최악 실적을 기록하면서 충격을 줬다. 루이비통, 디올 등이 포함된 최대 사업부인 패션·가죽 제품 매출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