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리더는 '소프트 스킬' 갖춰야…"공감과 피드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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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재포럼 2024
인공지능(AI) 시대에 리더들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적자원(HR) 전문가들은 코딩 등 ‘테크니컬 스킬’보다 공감과 소통 같은 ‘소프트 스킬’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3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I 시대, 소통의 리더십’ 세션에서 홍정민 휴넥L&D연구소 소장은 “리더의 공감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성원에게 주 단위로 피드백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항상 본인이 맡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따라서 피드백 여부에 따라 직원들의 몰입도 수준이 네 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홍 소장의 주장이다.
손승현 라쿠텐심포니 싱가포르 대표는 AI 시대 리더의 중요한 역할로 ‘AI가 나를 대체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직원의 불안감 해소를 꼽았다. 그는 "요즘엔 AI가 몇 분 만에 코딩을 뚝딱 하다 보니 개발자들도 걱정이 많다"며 “AI는 여러분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투명하게 지속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AI를 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리더 입장에선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오승민 LG화학 인재육성담당은 “구성원들은 ‘말해도 안 바뀐다’는 생각에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정한 소통은 단순히 말을 잘 들어주는 걸 넘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실제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담당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에요', '도움이 필요해요'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구성원들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소프트 스킬이 조직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오 담당은 “사람들은 본인이 결정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강한 실행력을 끌어내기 위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도 “구글에서 성과가 높은 임원들이 공통으로 가진 자질을 뽑은 적이 있는데 8가지 중 7가지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소프트 스킬이었다”고 말했다.
AI가 오용되지 않기 위한 리더의 관리·책임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라 말리폴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조교수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쪽으로 AI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이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지 데이터 과학자, HR 담당자, 법무팀 등과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31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의 ‘AI 시대, 소통의 리더십’ 세션에서 홍정민 휴넥L&D연구소 소장은 “리더의 공감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성원에게 주 단위로 피드백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항상 본인이 맡은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따라서 피드백 여부에 따라 직원들의 몰입도 수준이 네 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홍 소장의 주장이다.
손승현 라쿠텐심포니 싱가포르 대표는 AI 시대 리더의 중요한 역할로 ‘AI가 나를 대체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직원의 불안감 해소를 꼽았다. 그는 "요즘엔 AI가 몇 분 만에 코딩을 뚝딱 하다 보니 개발자들도 걱정이 많다"며 “AI는 여러분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돕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투명하게 지속해서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AI를 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다.
리더 입장에선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오승민 LG화학 인재육성담당은 “구성원들은 ‘말해도 안 바뀐다’는 생각에 침묵하는 경향이 있다”며 “진정한 소통은 단순히 말을 잘 들어주는 걸 넘어 구성원 의견을 반영해 실제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담당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에요', '도움이 필요해요'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구성원들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소프트 스킬이 조직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오 담당은 “사람들은 본인이 결정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직원들의 주인의식과 강한 실행력을 끌어내기 위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도 “구글에서 성과가 높은 임원들이 공통으로 가진 자질을 뽑은 적이 있는데 8가지 중 7가지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소프트 스킬이었다”고 말했다.
AI가 오용되지 않기 위한 리더의 관리·책임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시라 말리폴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조교수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쪽으로 AI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이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지 데이터 과학자, HR 담당자, 법무팀 등과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