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화재 등 사고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공무원 수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창고 화재 진압 중 소방공무원 1명이 숨졌다. 올해 2월에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가 2명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

현대로템은 이처럼 위험한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을 대신해 불을 끌 수 있는 무인 소방로봇을 개발하고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아시아 기계·제조 산업전’에서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로템이 소방청과 공동 개발한 무인 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에 화재 진압 장비를 장착한 전동화 차량이다. 원격·무인 운용이 가능하다.

무인 소방로봇은 열화상 센서에 기반한 시야 개선 카메라를 통해 발화점을 탐지한 후 소방 용수를 발사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무인 소방로봇에 65㎜ 구경 소방 호스를 장착했다. 화재 현장의 뜨거운 열로부터 무인 로봇을 보호하도록 단열 커버와 자체 분무 시스템도 적용했다. 열과 연기로 인해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건물 지하 화재 현장 등에 신속히 접근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말까지 무인 소방로봇 시제품 제작을 완료한 뒤 내년 소방청과 함께 성능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후 성능 개선을 거쳐 무인 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무인화와 전동화 등 진보된 기술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해 미래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