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글로벌 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김 가공업체 규모를 키우고, 김 품질을 보여주는 ‘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31일 ‘김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지난해 말 7억9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인 김 수출을 2027년까지 10억달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질 좋은 김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김 제품 등급제를 도입한다. 김 영문 명칭을 ‘GIM’으로 국제 표준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금은 일본 명칭인 ‘노리’(Nori)나 영문명인 ‘시위드’(Seaweed)로 불리고 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김 수출이 호황을 맞고 있지만, 품질을 계속 발전시킬 유인은 다소 부족하다”며 “등급제가 도입되면 소비자도 좋은 김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생산자도 우수한 품질의 김을 생산할 유인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유통과 가공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방안도 추진한다. 약 300개에 달하는 마른김 업체를 조직화할 수 있도록 ‘마른김 수협’(가칭)을 출범하는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 마른김업계는 상시직원이 10인 미만인 업체 비중이 82%에 달할 정도로 영세업체가 많아 생산 자동화 등을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수부는 수출과 내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축구장 3800개 넓이인 2700㏊ 규모의 신규 양식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 없었던 먼바다에서의 김 양식도 1000㏊ 규모로 시도하고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