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발표자들이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장영하 영국 서식스대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교수, 미아 샤단드 라이트하우스3 대표.  /김범준 기자
3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4’에서 발표자들이 ‘인공지능과 인류가 공존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장영하 영국 서식스대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교수, 미아 샤단드 라이트하우스3 대표. /김범준 기자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보고서를 대신 작성하고, 번역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비서가 일상화됐죠. 사람의 생산성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마르코 카살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부사장)

31일 폐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4’(한국경제신문사, 교육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 참석 연사들은 AI로 인간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소모적인 일을 할 시간에 더욱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AI는 인간의 경쟁자가 아니라 인간을 돕는 조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는 “AI는 인간의 고유성을 위협하는, 인간과 같은 지능적 존재가 아니다”며 “기술은 지금 이 순간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수단이며 AI도 이런 기술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발 단계부터 AI가 인간의 고유 능력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하 영국 서식스대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교수는 “인간이 통제권을 잃으면 AI와 인간의 관계는 순응 또는 경쟁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발달할수록 평생교육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AI를 활용해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고숙련 노동자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비르기트 토만 독일 직업교육연방연구소(BIBB) 국제본부장은 “민간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숙련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연/김종우/이소현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