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테슬라 SUV 곧 나온다"…결정적 증거 '포착'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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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 팀장 인터뷰
테슬라, 국내 40년 업력 차체 부품사에 입찰
저가형 차는 소형 SUV… 모델Y보다 차체 작아
미국서 내년 2분기, 중국서 3분기 생산 전망
모델Y, 내년 업데이트 버전·7인승 모델도 출시
저가형 포함 트림 다양화… 연간 200만대 가능
트럼프 당선 땐 IRA 폐지, 테슬라에 단기 악재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에 주목해야
테슬라, 국내 40년 업력 차체 부품사에 입찰
저가형 차는 소형 SUV… 모델Y보다 차체 작아
미국서 내년 2분기, 중국서 3분기 생산 전망
모델Y, 내년 업데이트 버전·7인승 모델도 출시
저가형 포함 트림 다양화… 연간 200만대 가능
트럼프 당선 땐 IRA 폐지, 테슬라에 단기 악재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에 주목해야
“최근 국내 테슬라 협력 업체에 저가형 차량의 차체 부품 입찰이 들어왔습니다. 저가형 차량은 미국에서 내년 2분기, 중국에선 3분기 생산이 예상됩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 팀장은 1일 한국경제 <테슬람이 간다>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저가형 차량 개발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급등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차량 원가 절감으로 실적 반등 △내년 20~30% 성장 전망 △저렴한 모델 출시 재확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사업 보고서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를 내년 상반기 생산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플랫폼과 현재 플랫폼의 일부를 활용해 기존 차량과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3만달러(약 4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차량이 나올 것이라 확언했습니다.
저가형 차량에 대한 궁금증은 이제 시기가 아닌 내용입니다. 과연 어떤 차량이 등장할까요. 머스크는 지난달 23일 실적발표에서 로보택시가 아닌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짜리 일반 전기차 모델의 출시 시기를 묻는 말에 “사이버캡(로보택시)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모델로 2만5000달러짜리 차량이지만 운전대와 페달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이버캡과 비슷한 디자인의 저가형 차량 출시를 부인한 겁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0일 ‘We, Robot’ 행사 이후 테슬라 리포트와 투자 메모를 잇달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테슬람이 간다>는 저가형 차량과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의 행보에 관해 임 팀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의 설명과 최근 리포트를 문답 형태로 재구성했습니다.
Q. 저가형 차량은 어떤 형태로 나올까.
테슬라 차체 부품 등을 제조하는 업력 40년의 국내 협력업체에 저가형 차량 부품 입찰이 들어온 것을 최근 확인했다. 차체 부품 사이즈가 기존 모델과 다르다고 한다. 전 세계 SUV 열풍을 고려할 때 저가형 차량은 소형 SUV로 나올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Y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미국에서 내년 2분기, 중국에선 3분기 저가형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Q. 로보택시와 디자인이 다른 것인가.
지난달 ‘We, Robot’ 행사에서 확인했듯이, 테슬라는 향후 공유형 차량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기존 차량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 밝혔다.) 일반 전기차 모델을 멋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이제 이 회사의 관심사가 아니란 얘기다. Q. 내년 1분기 모델Y 업데이트 버전(코드명 주니퍼)의 출시가 유력하다. 저가형 차량이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면 모델Y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모델Y와 급을 나눌 것 같다. 모델Y는 프리미엄 중형 SUV, 저가형 차량이 소형 SUV로 나온다면 차량 간 판매 간섭이 크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모델Y는 내년 4분기 중국에서 3열 버전(7인승) 출시도 예고됐다. 이렇게 다양한 트림으로 나온다면 연간 200만대 판매(작년 130만대 판매)가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기존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Q. 테슬라는 내년 20~30% 성장을 제시했다.
현재 테슬라의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300만대다. 모델Y가 연간 200만대를 팔고, 2026년 이후 로보택시 200만대 판매 목표를 감안하면 결국 증설이 필요하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 기가 팩토리의 증설을 예상하는 이유다. Q. 이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일부 테슬라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
테슬라의 단기 실적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대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폐지된다면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또한 중국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테슬라엔 악재에 가깝다. 다만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서 중장기적인 수혜를 볼 수도 있다. 규제 완화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뉴럴링크 등이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한다.
Q. 그렇다면 향후 호재는 무엇이 있을까.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전기차 시장엔 호재다.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이 약속한 대로 2023년 판매량(181만대)을 넘기고 2025년 20~30%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면 주가는 탄력받을 것이다. 내년 1분기엔 중국 상하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메가팩 공장이 완공된다. 로보택시 사업도 관심사다. 내년 상반기 텍사스, 하반기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Q. 로보택시 사업 전망은.
테슬라는 지난 수년간 FSD(Full-Self Driving)와 인공지능(AI)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이제 투자금을 회수할 시기란 얘기다.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되면 테슬라는 현실 물리 세계에서 돈을 버는 첫 AI 기업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력을 입증하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 FSD 라이센싱도 가능할 것이다.
▶‘테슬람이 간다’는
‘모빌리티 & AI 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업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AI & 로봇 컴퍼니’로 전환하는 테슬라와 투자를 다룬 책 「테슬라 리부트」를 출간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티 팀장은 1일 한국경제 <테슬람이 간다>와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저가형 차량 개발 현황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급등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차량 원가 절감으로 실적 반등 △내년 20~30% 성장 전망 △저렴한 모델 출시 재확인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사업 보고서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를 내년 상반기 생산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플랫폼과 현재 플랫폼의 일부를 활용해 기존 차량과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3만달러(약 4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차량이 나올 것이라 확언했습니다.
저가형 차량에 대한 궁금증은 이제 시기가 아닌 내용입니다. 과연 어떤 차량이 등장할까요. 머스크는 지난달 23일 실적발표에서 로보택시가 아닌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짜리 일반 전기차 모델의 출시 시기를 묻는 말에 “사이버캡(로보택시)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모델로 2만5000달러짜리 차량이지만 운전대와 페달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이버캡과 비슷한 디자인의 저가형 차량 출시를 부인한 겁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0일 ‘We, Robot’ 행사 이후 테슬라 리포트와 투자 메모를 잇달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테슬람이 간다>는 저가형 차량과 미국 대선 이후 테슬라의 행보에 관해 임 팀장과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그의 설명과 최근 리포트를 문답 형태로 재구성했습니다.
Q. 저가형 차량은 어떤 형태로 나올까.
테슬라 차체 부품 등을 제조하는 업력 40년의 국내 협력업체에 저가형 차량 부품 입찰이 들어온 것을 최근 확인했다. 차체 부품 사이즈가 기존 모델과 다르다고 한다. 전 세계 SUV 열풍을 고려할 때 저가형 차량은 소형 SUV로 나올 것이다. 테슬라는 모델Y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미국에서 내년 2분기, 중국에선 3분기 저가형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Q. 로보택시와 디자인이 다른 것인가.
지난달 ‘We, Robot’ 행사에서 확인했듯이, 테슬라는 향후 공유형 차량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기존 차량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 밝혔다.) 일반 전기차 모델을 멋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이제 이 회사의 관심사가 아니란 얘기다. Q. 내년 1분기 모델Y 업데이트 버전(코드명 주니퍼)의 출시가 유력하다. 저가형 차량이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면 모델Y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모델Y와 급을 나눌 것 같다. 모델Y는 프리미엄 중형 SUV, 저가형 차량이 소형 SUV로 나온다면 차량 간 판매 간섭이 크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모델Y는 내년 4분기 중국에서 3열 버전(7인승) 출시도 예고됐다. 이렇게 다양한 트림으로 나온다면 연간 200만대 판매(작년 130만대 판매)가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 기존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Q. 테슬라는 내년 20~30% 성장을 제시했다.
현재 테슬라의 최대 생산 능력은 연간 300만대다. 모델Y가 연간 200만대를 팔고, 2026년 이후 로보택시 200만대 판매 목표를 감안하면 결국 증설이 필요하다.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미국 텍사스 기가 팩토리의 증설을 예상하는 이유다. Q. 이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일부 테슬라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
테슬라의 단기 실적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대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가 폐지된다면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 트럼프는 또한 중국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테슬라엔 악재에 가깝다. 다만 트럼프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자율주행과 로봇 등에서 중장기적인 수혜를 볼 수도 있다. 규제 완화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뉴럴링크 등이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한다.
Q. 그렇다면 향후 호재는 무엇이 있을까.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전기차 시장엔 호재다.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이 약속한 대로 2023년 판매량(181만대)을 넘기고 2025년 20~30% 성장 전망을 유지한다면 주가는 탄력받을 것이다. 내년 1분기엔 중국 상하이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메가팩 공장이 완공된다. 로보택시 사업도 관심사다. 내년 상반기 텍사스, 하반기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Q. 로보택시 사업 전망은.
테슬라는 지난 수년간 FSD(Full-Self Driving)와 인공지능(AI)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 이제 투자금을 회수할 시기란 얘기다. 내년 로보택시 서비스가 시작되면 테슬라는 현실 물리 세계에서 돈을 버는 첫 AI 기업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력을 입증하면 다른 완성차 업체에 FSD 라이센싱도 가능할 것이다.
▶‘테슬람이 간다’는
‘모빌리티 & AI 혁명’을 이끄는 혁신기업 테슬라의 뒷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최고의 ‘비저너리 CEO’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도 큰 탐구 대상입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면 매주 기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AI & 로봇 컴퍼니’로 전환하는 테슬라와 투자를 다룬 책 「테슬라 리부트」를 출간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