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폭락의 날…강세론자 야데니 "올해 5800으로 끝"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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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고용, 임금 등 경제 데이터는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며 소득과 지출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골디락스' 상태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제 장 마감 뒤 기대에 못 미친 가이던스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급락하면서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들은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도 밝혔죠, 나스닥은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9월 3일 이후 가장 큰 내림세입니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대선 불확실성도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내일은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요. 허리케인, 파업 등으로 인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합니다. 그리고 보니 온통 불확실성투성이네요. 31일(미 동부시간) 아침 8시 30분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쏟아졌습니다.
① 무난한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9월 PCE 데이터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둔화 속도는 울퉁불퉁하고 느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컨센서스에 부합했고요. 8월(0.1%, 2.3%)보다는 전년 대비 둔화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8월 전년 대비 수치는 기존 2.2%가 2.3%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해서 예상(0.3%, 2.6%)보다 살짝 높았는데요. 다행히 전월 대비 수치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0.25%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최근 3개월 치를 연율로 따지면 2.3%, 6개월 치도 2.3%로 나왔습니다. 전년 대비 2.7%를 고려하면 느리지만, 둔화 추세는 지속하고 있는 것이죠. 개인 소비는 전월보다 0.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0.3%)이나 8월(0.3%)보다 가속한 것입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도 0.4% 증가했고요. 개인 소득은 0.3% 늘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감안한 실질 가처분소득은 4개월 연속 0.1%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개인 저축률은 4.6%로 감소했습니다. 8월 4.8%, 7월 4.9%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웰스파고는 "소비자는 지출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는 GDP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Fed가 연착륙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약간의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는 데는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2.1%까지 떨어졌지만 근원 물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3개월 연속 2.7%로 유지되어 물가의 고착성을 보여줬다. 상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2%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3.7% 상승한 상태다. Fed가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서비스 인플레가 둔화해야 한다는 게 분명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하버드대의 제이슨 퍼먼 교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9월 경제전망에서 연말 근원 PCE 물가가 2.6%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향후 3개월 동안 전월 대비 0.1% 오름세가 이어져야 한다. 연말에는 이보다는 높은 2.7~2.8%가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기본 인플레이션은 2.5% 수준으로 판단된다. 인플레이션은 1~2년 전에 비해선 위험하지 않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보다는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② 걱정 없는 임금 압력
다행인 것은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별도로 발표됐는데요. 전분기보다 0.8%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왔습니다. 2분기 0.9%, 월가 예상 0.9%보다 둔화했고요.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습니다. 전년 대비로도 3.9% 상승에 그쳐서 2분기 4.1%, 지난해 4.5%보다 둔화했습니다. ECI는 임금과 보너스, 각종 혜택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Fed가 가장 신뢰하는 임금 관련 데이터입니다.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는 "ECI는 하락 궤도에 있으며, 하락중인 이직률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향후 6개월 동안 임금 상승률은 더 감소할 것임을 시사한다. 임금-물가의 나선형 상승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③ 여전히 건강한 고용
임금 압력 하락 속에서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했습니다.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전주 22만8000건보다 더 감소했고요. 2주 이상 신청을 계속한 지속청구 건수도 186만2000건으로 전주의 188만8000건보다 줄었습니다. 둘 다 월가 예상보다 적은 것입니다.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의 여파가 사라지면서 신규 신청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 지속 청구에서도 허리케인 효과가 사라지고 있지만, 신규 청구보다는 더 느리게 없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민간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집계한 10월 기업 감원 계획은 5만559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9월 7만2821명보다 23.7% 감소한 것입니다. 보잉 파업으로 인해 항공우주·방위 산업에서 감원 계획이 1만8465명에 달했는데도 그랬죠. 그래도 1년 전에 비해선 51% 높은 것입니다. ING는 "오늘 데이터는 경제 활동과 고용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줬다. Fed는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이 2%(전년 대비)일 필요는 없다. 월별 물가가 올바른 경로로 진전되고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된다. 전반적으로 오늘 데이터는 Fed가 금리를 더 중립적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다음주 25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는 "실업급여 청구는 21만 건대로 줄었고 챌린저 해고자는 10월 급감했다. 탄탄한 고용은 개인 소득(9월 0.3% 증가)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에 개인 지출은 9월에 0.5%나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일부 서비스 분야에서는 저항이 나타나고 있다. 근원 물가는 3개월 연속 2.7%로 유지됐다. 그래도 Fed는 지난 3분기 0.8%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고용비용지수(ECI)에서 어느 정도 위안을 얻을 것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거의 2%에 도달했고 ECI가 완화됨에 따라 다음주 25bp 인하는 확실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Fed가 중시하는 ECI가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시장에 임금 상승 압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PCE 물가 데이터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월별 변동성을 고려할 때 2%로 돌아갈 수 있는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 주거비 관련 인플레이션이 시차를 두고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근원 PCE 물가의 3개월, 6개월, 12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각각 2.35%, 2.30%, 2.65%로 2%대에 있다.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미미하며, 이로 인해 11월·12월 금리 인하를 기본 가정으로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데이터는 시장 금리나 Fed 금리 인하 기대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데이터가 나온 뒤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기엔 다른 요인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금리가 뛰었기 때문이었죠. 영국 노동당 정부가 전날 세금과 지출, 차입을 모두 늘리는 예산안을 발표한 탓입니다. 발표 직후에는 400억 파운드에 달하는 30년 만에 가장 큰 증세 방안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증세가 쉽지 않을 것이고 결국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면서 채권 매도세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수익률은 한때 4.5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22년 9월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세수 부족 대안 없이 감세 정책을 내놓았다가 금융대란이 터진 이후 가장 높습니다. 제프리스는 "국채 장기물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재정 확대가 시장엔 즉각적 우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채권 투자자들은 최근 미국 대선으로 인해 재정 적자 및 국채 발행 증가에 민감해진 상황이죠. 일부에선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를 하는 영란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늦출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대규모 정부 지출과 국채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산안 발표 전엔 금리 인하 베팅이 95%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 80%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BMO는 "예산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다음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의 금리 상승은 유럽 전반으로 번졌고, 미국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통상 뉴욕 채권 시장의 오전장에서 유럽 금리 영향이 나타나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전 10시께 어제보다 6bp가량 오른 4.333%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MS, 메타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뉴욕 증시에 부담을 가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1.1%의 큰 폭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AI 수익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고,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일부 투자자는 투자가 계속 불어나는 데 대해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이죠. 메타의 메타버스 투자처럼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MS, 메타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나쁘지 않습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내년 2분기까지 회사의 AI 관련 매출이 연간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죠. 그러나 3분기 34% 증가한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4분기에는 31~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게 약간 불안감을 불렀습니다.
모건스탠리(비중확대, 목표주가 506→548달러)는 "수요 신호는 여전히 강하지만, 공급 제약이 AI 비즈니스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 경영진이 하반기 AI 컴퓨팅 용량 확대에 자신감을 보이며 주가가 2026 회계연도 이익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 2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기다라면 보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매수, 500달러)는 "주가 약세는 애저 클라우드와 코파일럿에 대한 약간의 가이던스 둔화 및 오픈AI의 적자가 EPS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탓으로 본다. 그러나 애저는 성장을 재가속할 것이고, 오픈AI 관련 손실은 130억 달러로 제한된다. 또 자본지출은 4분기 50억 달러 추가 수준에서 앞으로 분기별 10억 달러 추가 정도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약한 4분기 가이던스로 인해 바클레이스(비중확대, 475달러)는 주가가 당분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봅니다. 바클레이스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다림이 계속될까 걱정된다. 투자자들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높은 연간 자본지출이 향후 의미 있는 매출로 전환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확신하고 있지만, 시장이 더욱 구체적인 결과를 보고 싶어 하는 이유도 이해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를 활용해 핵심 사업을 가속할 새로운 기회가 많다는 것은 분명하며, 향후 몇 년 동안 강력한 ROI를 낼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I 투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인프라를 필요로 하며, 상당한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더 많은 돈을 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시티(매수, 목표가 645→705달러)는 "광고 매출(환율효과 제외)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광고 노출(전년 대비 +7%)과 가격(전년 대비 +11%)이 모두 증가함에 따라 메타가 전체 광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분기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메타의 AI 추천 엔진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참여도가 증가한 것이다. AI 투자로 인한 투자수익률(ROI)을 나타내며, 이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 AI 수익화 측면에서, 우리는 메타의 AI 도구를 사용하는 100만 명 이상의 광고주로부터 더 큰 전환 이익을 확인했다. 2025년 자본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여전히 '효율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므로 주가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을 기회로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뱅크(매수, 650달러)는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광고 성과에 눈에 띄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쟁사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쟁 우위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광고 파트너들에게 더 높은 광고비 대비 투자수익률(ROAS)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메타의 광고 점유율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번스타인(매수, 675→685달러)은 메타가 AI 투자에서 높은 투자수익률(ROIC)을 내는 만큼, 2025년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2025년 이후 AI, 비즈니스 메시징, 웨어러블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반적으로 AI 투자와 관련, UBS는 "구조적 AI 성장 이야기는 주식 시장을 계속 지원할 것이다. MS와 메타는 모두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고했다. MS는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강력한 성장을 보고했고 메타는 예상보다 나은 4분기 매출을 예상했다. 알파벳의 3분기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그러나 MS와 메타의 주가는 하락했는데, 이는 자본지출 증가로 인한 단기 마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세 개의 빅테크가 모두 보고한 AI 자본지출의 지속적 성장은 구조적 추세를 뒷받침한다. 우리는 AI 관련 반도체와 미국 빅테크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보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분석에도 이들 주가의 폭락세는 이어졌고요. 전체 시장으로 전염됐습니다. 결국, 오후 4시께 S&P500 지수는 1.86%, 나스닥은 2.76% 내린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두 지수 모두 9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90% 하락했습니다. 모든 지수가 장중 반등 시도가 실패한 뒤 하루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폭락세로 10월의 상승폭이 사라졌고, 2021년 이후 가장 긴 월간 상승세( 5개월 연속)가 끝났습니다.
▲MS는 6.05% ▲메타는 4.09% 내렸고요. ▲알파벳 1.96% ▲엔비디아 4.72% ▲테슬라 2.99% 등 폭락세는 무차별적이었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 3.28% ▲애플도 1.82% 내렸습니다.
장 마감 뒤에 나온 아마존의 실적은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애플도 나쁘지 않았고요.
<아마존> ▶주당순이익(EPS) : 1.43달러 vs 예상 1.14달러
▶매출 : 1588억8000만 달러 vs 예상 1572억 달러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 : 274억 달러 vs 275억 달러
-광고 매출 143억 달러 vs 143억 달러
매출은 11% 증가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클라우드 AWS 매출은 19% 늘었습니다. 전분기 18%, 작년 동기 12%보다 가속한 것입니다. MS, 구글이 각각 33%, 35% 성장한 것보다 뒤처지지만 매출 규모가 훨씬 큽니다. 광고 매출도 19%나 증가했습니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815억~1885억 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중간값 1850억 달러는 월가 추정치 1862억 달러에 미치지 못합니다. 아마존의 실적에서 빛난 것은 마진입니다. 3분기 영업 이익은 174억 달러(추정 1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10.9%에 달해 월가 추정 9.3%를 뛰어넘었습니다. 앤디 제시 CEO가 효율성에 집중하겠다고 한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제시 CEO는 "AI에 대한 투자는 평생 한 번뿐인 기회"라면서 자본지출 증가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애플> ▶EPS : 1.64달러(조정) vs 예상 1.60달러
▶매출 : 949억3000만 달러 vs 예상 945억8000만 달러
-아이폰 매출 : 462억2000만 달러 vs 예상 454억7000만 달러
-서비스 매출 : 249억7000만 달러 vs 예상 252억8000만 달러
애플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는데요. 순이익은 36% 급감했습니다. 유럽에서 부과받은 102억 달러의 일회성 세금을 낸 탓입니다. 이를 조정하면 12%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은 6% 늘었는데요. 아이폰 16이 지난 9월 20일 출시된 뒤 열흘간 판매된 게 포함됐습니다. 또 서비스 매출은 12% 증가했지만, 월가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중화권 매출은 약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팀 쿡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아이폰 15의 판매량은 1년 전 아이폰14보다 강했고, 아이폰16은 15보다 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쿡 CEO는 더 많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출시될 것"이고 챗GPT와 아이폰의 통합이 12월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애플은 다음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낮은 한 자릿수에서 중간 한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증시가 폭락세를 지속하자,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렸습니다. 오후 들어 국채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4시 5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상승한 4.284%, 2년물은 1.8bp 오른 4.17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침 한때 각각 4.333%, 4.218%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많이 낮아진 것이죠. 대선 불안감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실 어제 채권 금리가 오후에 상승세를 보였었는데요. 퀴니에펙의 여론조사에서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폴리티코에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펜실베이니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48%, 트럼프 47%로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펜실베이니아: 해리스 48%, 트럼프 47%
▷미시간: 해리스 49%, 트럼프 45%
▷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47%, 해리스 45%
월가에서는 대선이 끝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연말 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시각이 다수입니다. 2016년, 2020년에도 그랬습니다. 데이터 트랙 리서치는 "대선과 의회 선거에 대한 모든 관심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궁극적으로 기업 이익, 경제 성장, 통화정책 등에 대한 기대에 따라 거래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기업 이익 성장은 양호(3분기 +4%)하고, 경제 성장은 꾸준한 속도(3분기 2.8%)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3.7%)이 주도하고 있다. 또 Fed는 금리 인하 주기에 돌입했고 2025년까지 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올해 최고치인 4.7%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대선이 끝나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일반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다음주 대선에서는 11월 5일 밤 누가 이겼는지 알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선거는 재검표와 소송으로 가득한 혼란스러운 선거의 전형이 될 것이다. 2000년 11월에 부시 vs 고어가 붙었을 때보다 몇 배 더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당시 정치적 불확실성의 기간이 한 달 동안 계속되었고 대법원까지 갔다는 것을 기억하라. 이럴 때는 금, 채권, 변동성(VIX) 지수를 매수하고 S&P500 지수와 미 달러를 매도하라"라고 조언했습니다.
강세론자인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S&P500 지수는 9월 18일 이후 3.8% 상승했는데 올해 남은 기간에는 5800 근처에서 맴돌며 빠르게 오르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재정 정책에 대한 전망은 선거 이후에도 불안정할 가능성이 크고, 결국 Fed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낮추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선 결과는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대선을 지나도 2025~2026년에 나타날 재정 적자 증가, 관세와 보호무역 정책의 가속화는 Fed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비농업 신규고용이 11만7500개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등의 영향으로 9월 25만4000개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죠. 올해 4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예측엔 불확실성이 큽니다. 그래서 추정치의 편차도 큽니다. ABN 암로는 0개를 예상하고요. DBS는 20만 개를 봅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5만 개로 추정하지만,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골드만삭스는 "허리케인과 파업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9만5000개를 예상하는데요. 최근 3개월 평균인 18만6000개를 밑도는 것입니다. 파업에 따른 고용 감소는 4만1000개, 허리케인 밀턴 영향은 4만~5만 개로 추정됐습니다. 두 요인을 합치면 애초 늘어나야 하는 것보다 약 9만1000개 감소하는 것입니다. 골드만은 "실업률은 4.1%로 유지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웰스파고는 "허리케인(헬렌, 밀턴) 영향과 보잉 파업에 따른 왜곡으로 인해 Fed가 10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평소보다 가중치를 훨씬 덜 둘 것으로 본다. 그래서 FOMC는 노동시장이 지난 1년 동안 상당히 냉각되었다는 전반적 추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10월 고용이 어떻게 나오든 11월 7일에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