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일반공모 유상증자,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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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서에 착오 기재한 것"

고려아연은 이날 '일반공모 유상증자 입장문'을 통해 "실사보고서에 지난달 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기간 동안 자사주 공개매수에 따른 차입금 처리와 관련해 저금리의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물량 부족으로 인한 시장불안정성이 심화됐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었다"며 "여기에 MSCI지수 편출 가능성까지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매우 커지게 되면서 긴급하게 해당 사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고려아연의 증권신고서와 공개매수 신고서에 따르면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미 유상증자 실사 작업에 착수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은 고려아연이 주당 89만원으로 자사주 공개매수(지난달 4~23일)를 한창 진행하던 시점이다.
통상 실사를 하기 최소 한 달 전부터 유상증자를 준비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 전부터 유상증자를 고려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얘기다.
때문에 전날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최 회장 측에 대해 "부정 거래 소지가 다분하다"며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수사기관에 먼저 이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4명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식시장에 여러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상장기업으로서 여러 리스크 요인들을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