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베이비몬스터 컴백 당일인 1일 YG엔터테인먼트(122870) 주가가 9% 가까이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주가는 전일 대비 3400원(8.9%) 상승한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6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이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완전체 활동만 약속한 채 각자 홀로서기에 나서며 부진한 흐름을 보여오던 YG 주가가 오랜만에 분위기 전환을 맞은 셈이다.

이날 YG 소속 베이비몬스터가 정규 1집을 발매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정규 1집 '드립(DRIP)'을 냈다.

타이틀곡에는 YG 출신 빅뱅 지드래곤이 작곡으로 참여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드래곤 역시 전날 신곡 '파워(POWER)'를 발표, 현재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베이비몬스터 역시 지드래곤과 시너지를 발휘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팝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힙합 근본"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자본력을 내세운 여러 팀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베이비몬스터는 '실력파 신인'으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2NE1이 완전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지드래곤까지 좋은 성적을 내며 YG의 음악성이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투시도. YG엔터테인먼트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투시도. YG엔터테인먼트
YG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00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확실한 반등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블랙핑크 활동이 부재한 가운데 신규 IP인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투자성 경비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이에 2024년은 적자를 피할 수 없다"면서도 "2025년은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으로 인한 큰 폭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는 블랙핑크의 컴백에 더불어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의 활발한 활동과 투애니원, 위너 등 과거 IP의 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비몬스터의 빠른 램프업"이라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블랙핑크라는 메가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투어가 끝나고 재계약 이슈가 재차 부
각될 수 있다. 따라서 라인업의 수를 늘리고 저연차 라인업을 띄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단기적으로는 11월 베이비몬스터의 활동 성적이나 블랙핑크의 컴백 스케줄 공개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