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업종 주가 등락이 극심해지고 있다. 주가 흐름을 좌우해온 체코 원전 수주 계약을 두고 현지 반독점당국의 움직임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타성 접근을 자제하고 인공지능(AI)발 전력 부족 수혜를 노려 2년 이상의 장기 투자에 나설 것을 권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0.35% 내린 1만9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엔 3.49% 상승한 2만750원에 도달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막판 주가를 끌어내렸다. 장 초반 4.6% 오른 한전기술도 2.03% 하락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디티앤씨(5.29%) 비에이치아이(4.15%) 우진엔텍(1.91%) 등이 일괄 상승했다. 전날에는 5.41~13.04% 내린 종목들이다.

24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 잡음이 인 영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등 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7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지난달 30일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가 계약 보류 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3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은 각각 6.31%, 3.37% 하락했다. 하지만 31일(현지시간) UOHS가 이의 제기를 기각하기로 결정해 이날 주가가 다시 요동쳤다.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원전주는 최대 수혜 업종 중 하나”라며 “과도한 급등 시에는 일부 차익을 실현하되 2~3년간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