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4’가 지난달 31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89명의 연사는 “AX(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맞는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의 통찰을 정리했다.

챗GPT로 대변되는 AX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연사들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인석 국대인테리어필름아카데미 대표는 “‘기술 하나면 평생 먹고산다’는 건 옛말”이라며 “AX 시대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과학자가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했다”며 “AI 시대에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평생교육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저 힐 미국 조지아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AI 시대에는 커리어 고민이 평생 이어진다”며 “직장 생활 도처에서 AI가 활용되기 시작하면 ‘업스킬링’과 ‘리스킬링’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비르기트 토만 독일 직업교육연방연구소(BIBB) 국제본부장은 “민간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숙련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의지로 AI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 규범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 시스템을 편향되지 않도록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리적 문제가 있는 특정 데이터의 학습률을 ‘제로(0)’로 만드는 가중치 동결 조치를 하는 등 중립적인 AI 교육과 편견 없는 데이터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는 “AI를 인간 지능과 똑같이 구현하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AI는 인간 활동을 잘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