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종말' 온다더니…아마존 뺨치는 코스트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값싸게 조달해 판매하는 이른바 ‘가성비 매장’이 글로벌 유통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서도 이들 가성비 매장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에서 관련 기업 주가가 아마존 등 빅테크 수준의 ‘프리미엄’을 받을 정도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회원제 할인점 미국 코스트코의 지난 9월 순매출은 약 24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 늘었다. 멤버십 인상에 따른 회원 이탈과 매출 감소 우려를 무색게 한 호실적이다. 코스트코는 9월부터 기본 멤버십 연회비를 60달러에서 65달러로 올렸다.

코스트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 안팎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 1위 아마존(약 33배)보다 주가 프리미엄이 높다. 코스트코 매출이 최근 3년간 연평균 1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자 시장에서 빅테크 못지않은 ‘성장주’로 대접받은 것이다.

TJ맥스, 로스 등 유명 브랜드 재고를 싼값에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매장의 질주도 예사롭지 않다. TJ맥스 모기업인 TJX의 올 상반기 순매출은 약 25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17% 급증했다. 로스 역시 지난 2분기 매출 증가율이 7.1%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로 유통사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증명했다.

국내에서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중저가 화장품 판매점 CJ올리브영 등이 유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가 물건을 쓸어 담는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